난청 300만명 시대…보청기, 가격보다 ‘청력 상태’고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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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문 기자
수정 2026-09-15 15:11
입력 2026-09-15 15:11

단순 음량 증폭기와는 달라…소음 줄이고 말소리 정밀 제어
돌발성 난청·중이염 등은 보청기 전 의학적 치료 선행돼야
구입 후 지속적인 소리 조절(피팅) 과정 거쳐야 효과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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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국내 난청인이 급증하면서 보청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가격이나 특정 브랜드만을 보고 구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출처= 123RF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국내 난청인이 급증하면서 보청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가격이나 특정 브랜드만을 보고 구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출처= 123RF


국내에서 난청 증상으로 병원 진료를 받는 환자는 연간 약 75만 명 수준이다. 그러나 대한이과학회 등 관련 학계에서는 의료기관을 찾지 않는 잠재적 난청인을 포함할 경우 국내 난청 인구가 약 3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경도 난청까지 포함할 때 최대 800만 명에서 1,30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난청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보청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지만, 소비자가 느끼는 선택의 문턱은 여전히 높다. 시중에 출시된 보청기는 가격, 브랜드, 형태, 기능에 따라 차이가 큰 탓에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고민거리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가격이나 특정 브랜드만을 기준으로 보청기를 선택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 가격은 선택의 참고 요소일 뿐, 가격 자체가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개인의 난청 정도와 유형, 귀 모양, 귀 질환 및 이명 유무, 연령대 등에 따라 적합한 보청기가 달라지므로 이비인후과 전문 진료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보청기의 작동 원리를 살펴보면 맞춤형 선택의 필요성이 더욱 명확해진다. 보청기는 주변의 모든 소리를 일률적으로 키우는 일반 소리증폭기와는 다른 의료기기다. 사용자의 청력 상태를 분석해 필요한 음역대 소리는 적절히 증폭하고 청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소리는 제어한다. 특히 일상 대화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주변 소음은 줄이고 말소리의 명확도를 높여 청력 보호와 재활을 동시에 돕는다.

성공적인 보청기 착용을 위해서는 의학적 검사를 통한 상태 파악이 필수적이다. 정밀 검사를 통해 돌발성 난청, 중이염, 메니에르병 등 치료가 가능한 원인 질환이 발견될 경우 약물이나 수술 등 치료를 먼저 진행해야 한다. 의학적 치료로 회복이 어려운 고착화된 난청에 한해 개인별 상태에 맞는 보청기 처방이 이뤄진다.

외형적인 요소에만 치중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할 요소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귓속형이나 초소형 보청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사용자의 조건에 따라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고령층의 경우 기기가 너무 작으면 조작이 어렵고 증폭 범위가 제한될 수 있으며, 고주파 난청 환자가 귓속형을 착용하면 소리 울림 현상이 심해질 수 있어 귀걸이형이 더 적합할 수 있다.

구매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국가 보청기 지원금 제도를 확인해볼 수 있다. 검사를 거쳐 청각장애 판정을 받는 경우, 5년에 1회 편측 기준 최대 131만 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지원 대상과 기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록 업소 여부 등 관련 절차와 서류 검토가 필요하다.

보청기 선택 이후의 관리 과정도 중요하다. 보청기는 구매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소리 선호도와 생활 환경에 맞게 소리를 정밀 조정하는 ‘피팅(Fitting)’절차가 수반되어야 한다. 전문적인 피팅 과정이 수차례 지속적으로 이뤄질 때 보청기 착용에 따른 만족도와 청력 재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의 착용감과 만족도는 올바른 제품 선택뿐만 아니라 얼마나 세밀하게 소리를 조절받는지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청각사의 전문적인 피팅이 함께 이뤄져야 성공적인 청력 재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병문 의학전문기자
세줄 요약
  • 난청 인구 300만명 추산, 보청기 관심 확대
  • 가격·브랜드보다 청력 상태와 원인 질환 확인
  • 정밀 검사·피팅 통해 맞춤형 착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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