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미제 장갑차’ 얻었다”…모카 뚫고 바브엘만데브까지 진격 [배틀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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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9-13 08:32
입력 2026-09-13 08:32
세줄 요약
  • 모카 철수 뒤 후티, 두밥·페림섬 진격
  • 미제 장갑차·포탄약 방치, 전선 붕괴
  • 바브엘만데브 위협 확대, 해상 불안
[배틀라인 3줄 요약]
● 예멘 정부군이 미제 장갑차와 포·탄약까지 남긴 채 모카에서 물러나자 후티는 두밥과 페림섬까지 진격해 바브엘만데브 동쪽 연안과 해협 안으로 세력을 넓혔다.
● 반후티 진영은 통합지휘의 허점을 드러냈고, 이란의 지원을 받은 후티가 대함미사일·무인기·기뢰를 배치하면 바브엘만데브를 지나는 선박의 위험도 커진다.
● 바브엘만데브는 한국행 사우디 원유가 실제 이용해온 항로로, 이를 피해 우회하면 얀부에서 한국까지 운송기간이 약 24일에서 54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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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후티가 운영하는 알마시라TV가 공개한 날짜 미상의 영상에서 예멘 타이즈주 두밥 지역의 후티 대원들이 군용 차량 위에 올라 소총을 치켜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9.12 알마시라TV 제공·AP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후티가 운영하는 알마시라TV가 공개한 날짜 미상의 영상에서 예멘 타이즈주 두밥 지역의 후티 대원들이 군용 차량 위에 올라 소총을 치켜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9.12 알마시라TV 제공·AP 연합뉴스


예멘 정부이 미국산 장갑차와 포·탄약까지 남긴 채 모카 일대에서 물러난 뒤 후티가 남쪽 두밥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안 페림섬까지 진격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지원해온 서부해안 방어선이 흔들리면서 후티의 지상 통제지역은 모카에서 바브엘만데브 동쪽 연안과 해협 내부 섬까지 확대됐다.

美장갑차·포탄 남기고 철수…후티, 두밥·페림까지 진격11일(현지시간)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는 정부군이 남긴 장비가 그대로 등장한다. 후티 대원들은 미국산 오시코시 M-ATV 지뢰방호차량을 둘러보고 일부를 직접 운전한다. 주변에는 중화기 탑재 픽업트럭과 장갑차, 포와 탄약·소화기도 보인다. 군사전문매체 더워존(TWZ)은 이 장비들이 예멘 정부 측 국민저항군과 거인여단이 사용하던 것으로 분석했다. 적어도 일부 진지에서는 중장비와 탄약을 모두 회수하지 못한 채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

후티는 10일 홍해 주요 항구인 모카를 장악한 데 이어 11일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접한 두밥과 해협 안 페림섬까지 차지했다. AP통신은 예멘 정부군 고위 관계자와 후티 관계자 양쪽에서 페림섬 점령을 확인했다. 유엔 예멘 특사 한스 그룬드베리도 안전보장이사회에서 2022년 휴전 이후 경고해온 대규모 충돌 재개 위험이 이제 “가혹한 현실”이 됐다고 평가했다.

두밥은 바브엘만데브 동쪽 예멘 연안에 있고 페림섬은 해협을 동·서 두 수로로 나눈다. 모카까지 확보하면서 후티는 해협 접근 선박을 감시하고 공격할 수 있는 작전 위치를 남쪽으로 넓혔다. 바브엘만데브 주변에 병력과 장비를 전개할 수 있는 공간도 이전보다 넓어졌다.

반후티 진영 지휘 혼선…이란 혁명수비대는 전술 조언급속한 퇴각 과정에서는 반후티 진영의 통합지휘 문제도 드러났다. 국민저항군과 거인여단, 국가방패군 등 계보와 후원 기반이 다른 부대들이 서부해안 전선에 투입돼 있다. 모카가 뚫린 뒤 타레크 살레는 상당한 병력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히고 병력 재편성과 새 지휘소 설치를 지시했다. 로이터통신은 예멘 정부와 이란·역내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번 공세에 전술 조언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후티에 무기와 자금도 지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예멘 정부군도 반격에 나섰다. 정부군은 12일 모카 일대와 모카~두밥 도로에서 후티 병력과 차량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군의 후티 직접 공습을 요청했지만 미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국은 대신 정보 공유와 표적선정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바브엘만데브 위협 커지면 한국행 원유도 부담바브엘만데브는 한국행 사우디 원유가 실제 통과해온 항로다. 호르무즈 봉쇄 이후 사우디 얀부발 원유가 홍해와 바브엘만데브를 거쳐 국내로 운송됐고, 지난달에는 한국행 원유선 일부가 바브엘만데브 대신 수에즈운하를 택했다. 바브엘만데브를 그대로 이용하면 후티가 장악한 페림섬이 자리한 해협을 통과해야 해 선박 안전과 전쟁위험보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에너지 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는 얀부에서 한국까지 바브엘만데브를 이용하면 약 24일, 수에즈운하와 지중해를 거쳐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 약 54일이 걸릴 것으로 추산한다. 우회가 길어지면 추가 선복과 용선료 부담이 커지고 원유 도입도 늦어진다.

후티가 두밥과 페림에 대함미사일·공격용 무인기·무인수상정을 전개하거나 주변 해역에 기뢰를 부설하는지가 남았다. 현재까지 새 점령지역에서 이런 무기 배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군이 먼저 점령지를 되찾으면 해협 위협은 제한될 수 있지만, 후티가 먼저 대함전력을 들여놓으면 바브엘만데브를 지나는 상선의 통항 위험은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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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에서 후티 반군이 예멘 정부군이 버리고 간 미제 장갑차 등에 올라타고 있다. 영상의 촬영 장소는 확인하지 못했다. 2026.9.11 텔레그램
11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에서 후티 반군이 예멘 정부군이 버리고 간 미제 장갑차 등에 올라타고 있다. 영상의 촬영 장소는 확인하지 못했다. 2026.9.11 텔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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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에서 후티 반군이 예멘 정부군이 버리고 간 미제 장갑차 등을 획득하고 있다. 영상의 촬영 장소는 확인하지 못했다. 2026.9.11 텔레그램
11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에서 후티 반군이 예멘 정부군이 버리고 간 미제 장갑차 등을 획득하고 있다. 영상의 촬영 장소는 확인하지 못했다. 2026.9.11 텔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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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에서 후티 반군이 예멘 정부군이 버리고 간 미제 장갑차 등을 획득하고 있다. 영상의 촬영 장소는 확인하지 못했다. 2026.9.11 텔레그램
11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에서 후티 반군이 예멘 정부군이 버리고 간 미제 장갑차 등을 획득하고 있다. 영상의 촬영 장소는 확인하지 못했다. 2026.9.11 텔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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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공개된 영상 캡처 화면에서 남성들이 예멘 타이즈주 모카의 칼레드 빈 왈리드 기지로 전해진 장소에서 손짓하고 있다. 후티는 모카를 장악한 뒤 해당 기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영상의 촬영 장소와 시점을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2026.9.11 알마시라TV 제공·로이터 연합뉴스
11일 공개된 영상 캡처 화면에서 남성들이 예멘 타이즈주 모카의 칼레드 빈 왈리드 기지로 전해진 장소에서 손짓하고 있다. 후티는 모카를 장악한 뒤 해당 기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영상의 촬영 장소와 시점을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2026.9.11 알마시라TV 제공·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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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예멘 사나 인근 바니 마타르 지역에서 후티 대원들이 모카 장악 이후 석방된 포로들을 태운 차량 행렬을 호위하고 있다. 이들은 사나로 이동 중이다. 2026.9.12 AP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예멘 사나 인근 바니 마타르 지역에서 후티 대원들이 모카 장악 이후 석방된 포로들을 태운 차량 행렬을 호위하고 있다. 이들은 사나로 이동 중이다. 2026.9.12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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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예멘 사나로 향하는 후티 포로 수송 차량 행렬이 바니 마타르 지역을 지나는 동안 보안요원들이 도로변에 배치돼 있다. 이들은 후티의 모카 장악 이후 현지에서 석방됐다. 2026.9.12 AP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예멘 사나로 향하는 후티 포로 수송 차량 행렬이 바니 마타르 지역을 지나는 동안 보안요원들이 도로변에 배치돼 있다. 이들은 후티의 모카 장악 이후 현지에서 석방됐다. 2026.9.12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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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예멘 바니 마타르 지역에서 민간인들이 픽업트럭 적재함에 올라 환호하고 있다. 이들은 후티가 모카를 장악한 뒤 석방된 후티 포로들을 태우고 사나로 향하는 차량 행렬을 뒤따르고 있다. 2026.9.12 AP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예멘 바니 마타르 지역에서 민간인들이 픽업트럭 적재함에 올라 환호하고 있다. 이들은 후티가 모카를 장악한 뒤 석방된 후티 포로들을 태우고 사나로 향하는 차량 행렬을 뒤따르고 있다. 2026.9.12 AP 연합뉴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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