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칭찬해” 치켜세운 러 대사, K-방산엔 ‘경고장’ 날린 이유 [배틀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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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9-10 23:55
입력 2026-09-10 18:32

우크라 무기지원 자제에 “책임있는 자세”
나토 동부 K-방산 수출 확대엔 공개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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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도구로 만든 자료사진. 서울신문
인공지능 도구로 만든 자료사진. 서울신문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대사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무기를 공급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 방산업계가 러시아와 마주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부 지역 국가들에 무기 수출을 늘리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경계심을 드러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10일(현지시간) 이즈베스티야 미디어정보센터에 제공한 논평에서 “한국은 키이우와 서방의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의 압력에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는 한국의 관련 법률에 근거하는 동시에 러시아와의 관계 기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에 바탕을 둔 책임 있는 입장”이라고 평가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그러나 한국의 대유럽 방산 수출 확대에 대해서는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그는 “최근 몇 년간 나토 회원국에 대한 한국 방산업계 제품의 수출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러시아를 향해 배치된 나토의 ‘동부 전선’ 국가들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방 정치인과 군 관계자들이 러시아와의 전쟁 가능성과 시기를 거론하고 러시아의 ‘전략적 패배’를 목표로 내세우는 상황에서 이 같은 무장 강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한국산 무기가 폴란드 등 나토 동부 지역 국가들의 전력 증강에 투입되는 데 대해서는 러시아의 안보와 연결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한러 간 민간 교류는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경제계와 문화계, 학계 관계자뿐 아니라 러시아 연방주체 대표들도 다자 행사와 양자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비교적 정기적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며 “이 같은 교류는 주로 비정부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했고, 러시아는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고 병력까지 파견하면서 한러 관계는 더욱 경색됐다.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인도적·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면서도 살상무기를 직접 지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에서 한국산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해야 한다는 요구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트루스소셜에 한국이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를 우크라이나에 판매하도록 미국이 압박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마크 티센의 워싱턴포스트 칼럼을 공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언급을 덧붙이지 않았지만 한국에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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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대사. 주한러대사관 제공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대사. 주한러대사관 제공


권윤희 기자
세줄 요약
  •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미공급은 긍정 평가
  • 나토 동부로의 한국산 무기 수출 확대는 경계
  • 한러 민간 교류는 비정부 차원에서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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