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도 언론 플레이” ‘부산 돌려차기’ 항소심 재판부 발언 논란…피해자 경악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수정 2026-09-10 10:06
입력 2026-09-10 10:06

피해자 측 “가해자, 협박 고의 있었다”
재판장 “피해자도 언플 하지 않았나”
김진주씨 “이러면 누가 신고하나” 분노

이미지 확대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가해자가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을 발로 차려고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가해자가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을 발로 차려고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가 피해자를 보복 협박한 혐의로 추가 기소돼 항소심이 진행 중인 가운데, 재판부가 피해자를 향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질타한 사실이 알려졌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고법 형사2부(부장 박운삼)는 전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 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의 항소심 공판을 열었다.

재판부는 지난 7월 변론을 종결하고 8월 12일 선고할 예정이었으나, A씨 측이 변론 재개와 증인신문을 신청해 이를 받아들였다.

항소심에서는 A씨가 구치소에서 피해자에 대한 보복성 발언을 한 것이 제3자를 통해 피해자에게 전달되도록 할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날 공판에서는 A씨와 부산구치소에서 약 2주간 함께 수감됐던 유튜버 B씨가 영상으로 증인신문에 나서 수감 기간 동안 A씨가 피해자에 대한 보복성 발언을 하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B씨는 “사건 기록을 보다가도, 어디에 편지를 쓰다가도 계속 이야기했다”며, 피해자의 주소를 알고 있는 A씨가 외부로 나가게 되면 피해자를 찾아가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또 A씨에게 피해자가 두려움을 느껴 언론 인터뷰 등을 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가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느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면서도 A씨가 자신의 보복 의사를 피해자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피해자 측 변호인들은 A씨에게 자신의 보복성 발언이 피해자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미필적 인식과 의도가 있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A씨의 발언을 B씨를 비롯해 다른 수용자들도 들었으며, 피해자에게도 발언이 전달됐다는 설명이다.

재판부와 피해자 측 변호인 사이에서는 ‘언론 플레이’라는 발언을 둘러싸고 공방도 펼쳐졌다.

재판장은 증인신문 과정에서 “피고인은 피고인대로 자기 주장을 하는데, 그러한 주장에 대해 피해자가 겁먹을 내용은 아니지 않느냐”는 취지로 물었다.

이에 피해자 측 변호인은 “가해자가 언론 플레이를 한다고 해서 피해자가 상처받지는 않는다는 말에 대해 한마디 하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재판장은 “피해자 역시 재판 과정에서 상당히 언론 플레이가 있었지 않으냐”고 반박했고, 피해자 측은 “피해자의 언론 활동을 ‘언론 플레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맞섰다.

이미지 확대
발언하는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발언하는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 주최로 열린 ‘보완수사 금지 지옥문이 열린다’ 긴급 간담회에서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가명)씨가 발언하고 있다. 2026.8.4 뉴스1


재판장은 공방을 중단하며 “이 사건이 왠지 정치화되는 느낌이 든다”라며 “우리 재판부는 그런 판단은 전혀 하지 않고 오로지 사실이 무엇인지를 확인해 법률을 적용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피해자 김진주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누가 억울하라면 공론화하라고 했나”라며 “판사가 저는 보복 협박이 안 무서웠을 거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급작스럽게 변론이 재개돼 급하게 변호사를 선임하고 오늘 재판장에 갔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이러면 어느 누가 피해자를 위해 제보하고 어느 누가 신고를 할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2023년 피해자에게 보복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오는 10월 7일 오후 3시 한 차례 더 공판을 열어 양측의 최종 의견을 들은 뒤 변론을 종결할 예정이다.

김소라 기자
세줄 요약
  • 재판부의 피해자 향한 언론 플레이 발언 논란
  • 가해자 보복 협박 혐의 항소심 증인신문 진행
  • 피해자 측, 발언 전달 의도와 부적절성 반발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내안의 AI 본성 분석 :
UNMASK ]
기사 읽는 습관에 숨겨진 당신의 MBTI는?
기사 반응 MBTI 확인
Q.
기사를 다 읽으셨나요? AI 퀴즈로 핵심 점검!
A씨 항소심에서 쟁점은 보복성 발언의 전달 의도였는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