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북미회담은 양국이 결정…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바꿔야”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이주원 기자
수정 2026-08-20 01:19
입력 2026-08-20 00:44

조현·왕이, 한중 외교장관 회담

북한 대화 나서게 中 지지 요청
“한반도 평화 안정, 건설적 역할”
이미지 확대
조현(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조현(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19일 “한반도의 평화와 발전,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계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우리는 응당히 해야 할 노력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왕 부장은 “우리는 또한 한국과 북한 두 나라가 점차적으로 평화 공존의 기회를 따라 나가기를 바란다”라며 “한반도의 지속적인 안정과 발전을 이루기를 진심으로 축원한다”고 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한중 관계 복원의 성과가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에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한반도의 평화 안정이라는 한중 공동의 이익에 기반하여 중국과 함께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의 방한은 2021년 9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에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드러내는 가운데 왕 부장의 방한이 성사되면서 중국의 역할이 주목된다. 정부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기 위한 중국의 지지와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왕 부장은 지난 4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했는데 북한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파악했을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회담 직후 ‘북미 정상회담을 중재할 것인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그것은 북한과 미국 사이에 결정할 일”이라며 “특히 미국은 오랫동안 유지해 온 대북 적대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20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종전 다자논의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왕 부장에게 이 구상의 취지를 설명하고 중국 측의 지지와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왕 부장과 회담을 추진했지만 일정상 협의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중 간 인식 차이는 변수다. 중국은 최근 북한의 핵 보유를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도 비핵화 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 중국이 적극적으로 비핵화 논의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있다.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중국이 설치한 구조물 문제도 주요 현안이다. 중국은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1월 PMZ에 설치한 3개 구조물 가운데 1개를 철수했는데 나머지 구조물에 대해서도 협의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이주원 기자
세줄 요약
  • 왕이 방한, 한중 외교장관 회담 개최
  • 한반도 평화·안정 위한 중국 역할 강조
  • 북미 대화와 미국 대북정책 변화 촉구
2026-08-20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