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어떻게 갈아입나” 男女 한곳에 득실득실…‘칼잠’ 잔다 [월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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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연 기자
수정 2026-08-09 13:49
입력 2026-08-09 13:49
세줄 요약
  • 칸막이 없는 대피소, 사생활 침해와 혼숙 논란
  • 폭염·태풍 속 칼잠, 에어컨·침구 부족 심화
  • 표준화 없는 구호 체계, 법 개혁 요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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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 우키시 마쓰바세에 마련된 대피소
구마모토 우키시 마쓰바세에 마련된 대피소 지난 29일 일본 우키시 마쓰바세에 마련된 대피소 모습. 2026.7.30 연합뉴스


일본에서 지난달 28일 구마모토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이재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대피소의 열악한 사생활 보호와 지원 격차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7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폭염과 태풍 북상 속에 대피소 생활이 장기화하며 이재민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구마모토현 우키시 등의 대피소는 칸막이조차 없어 이재민들이 맨바닥이나 소파에서 ‘칼잠’을 자야 하는 실정이다.

히카와초의 중학교에 마련된 대피소 등에는 종이상자 침대와 칸막이가 설치됐으나, 남녀가 같은 교실에서 지내는 데다 칸막이가 낮아 옷을 갈아입기도 힘들다는 민원이 잇따른다.

이는 해외 주요국의 신속한 구호 체계와 대조된다. 대만은 2024년 4월 화롄 강진 당시 발생 4시간 만에 개인 텐트와 샤워 시설을 완비했고, 이탈리아는 재해 발생 48시간 내 필수 설비를 국가·지자체 연계로 구축하도록 법제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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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대피소의 안내문
지진 대피소의 안내문 지난 29일 일본 우키시 마쓰바세에 마련된 대피소의 안내문. 2026.7.30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지자체에 구호를 전담시키는 일본 재해대책기본법이 지원 격차를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미즈타니 요시히로 피난소·피난생활학회 대표는 “대피소 환경이 표준화되지 않아 구호 수준이 제각각인 ‘대피소 복불복’이 발생한다”며 법제 개혁을 촉구했다.

뉴욕타임스(NYT) 또한 지난 6일 일본 대피소의 열악한 환경이 해결 과제라고 분석했다.

2016년 지진 당시에도 전체 사망자의 상당수는 비좁은 대피소와 차량에서 장기간 머물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건강 악화로 숨졌다.

이번에도 대피소엔 폭염에도 에어컨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다. 침구류도 부족해 많은 사람은 딱딱한 체육관 바닥에서 잠을 자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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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 지진으로 넘어진 간판
구마모토 지진으로 넘어진 간판 28일 오후 일본 규슈 서부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규모 7.1 강진으로 구마모토의 한 상점의 간판이 넘어져 있다. 2026.7.28 연합뉴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서면 각의(국무회의)에서 구마모토 지진을 특정 지역에 국한하지 않는 ‘격심재해(특별재해)’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하천·도로·농지 등 복구 사업의 국고 보조율을 10%가량 올려 지자체 재정 부담을 줄여줄 방침이다. 격심재해는 피해 조사와 산정 작업이 필요해 지난달 28일 지진 발생 이후 지정까지 열흘가량 걸렸다.

현재까지 집계된 구마모토 강진으로 인한 총 사망자 수는 36명이다. 주택 피해는 지난 1일 기준 3649채로 집계돼 하루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현재 구마모토 내 대피소 218곳에서 9045명이 대피 생활을 하고 있다.

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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