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에 꽁꽁 묶인 ‘체 게바라의 나라’, 완전히 멈췄다…끝없는 ‘대정전 늪’ [월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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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수정 2026-08-04 14:53
입력 2026-08-04 13:58
세줄 요약
  • 한 달 새 네 번째, 올해 여섯 번째 대정전 발생
  • 미국 제재로 원유 수입 막히며 전력망 붕괴
  • 복구비 최대 100억 달러, 자금 조달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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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6일 쿠바 아바나에서 정전이 발생한 가운데 아이들이 거리 한쪽에 쌓인 쓰레기 더미 옆을 달려가고 있다. 아바나 AP 연합뉴스
2026년 7월 6일 쿠바 아바나에서 정전이 발생한 가운데 아이들이 거리 한쪽에 쌓인 쓰레기 더미 옆을 달려가고 있다. 아바나 AP 연합뉴스


[월드픽 3줄 요약]
● 쿠바에서 올해 들어 여섯 번째이자 최근 한 달 사이에만 네 번째 대정전이 발생해 전력 공급이 전면 차단됐다.
● 미국의 봉쇄 조치로 외부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는 가운데 발전 시설 노후화까지 겹쳐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다.
● 전력망 완전 복구에 최대 100억 달러(약 14조 5천억 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미국의 제재로 외화벌이가 막혀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고강도 경제 제재와 에너지 봉쇄 속에서 쿠바의 국가 전력망이 다시 한번 완전히 붕괴했다. 한 달 사이에만 벌써 네 번째, 올해 들어 여섯 번째 대정전이다. 설비 노후화에 기름마저 떨어져 국가 전체가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 달 새 4번 붕괴…일상마저 멈춰 선 쿠바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쿠바 전력청은 전날 밤 11시쯤 국가전력망 전체의 전력 공급이 완전히 차단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6일 이후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네 차례나 전력망이 다운되는 등 최근 들어 전력난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칠흑 같은 암흑 속에 갇힌 수도 아바나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산업 시설 가동이 중단된 것은 물론, 민생 경제마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원유 부족률 60%…미국 제재에 자금줄도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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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6년 7월 6일 국가 전역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한 쿠바 수도 아바나의 어두운 거리를 사람들이 걷고 있다. 아바나 로이터 연합뉴스
22026년 7월 6일 국가 전역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한 쿠바 수도 아바나의 어두운 거리를 사람들이 걷고 있다. 아바나 로이터 연합뉴스


쿠바 전력난의 근본 원인은 심각한 원유 부족이다. 쿠바의 하루 원유 필요량은 약 10만 배럴에 달하지만, 자체 생산량은 필요한 양의 40%(약 4만 배럴) 수준에 불과하다. 부족한 60%는 외부 수입에 의존해야 하지만, 미국의 촘촘한 봉쇄 조치로 유조선 입항마저 끊기다시피 한 실정이다. 쿠바 정부에 따르면 최근 7개월 동안 들어온 유조선은 단 한 척에 그쳤다.

여기에 고철과 다름없는 발전 설비가 한계를 드러내며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전력청은 정전 직후 “전력망 재가동을 위한 긴급 프로토콜을 적용 중”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복구비만 최대 14조원…‘땜질 처방’도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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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 인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지나가자 시민들이 쿠바와 미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 3월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 인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지나가자 시민들이 쿠바와 미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문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노후화된 전력 설비를 완전히 교체하고 전력망을 복구하는 데는 최대 100억 달러(약 14조 300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외화벌이의 핵심 축이었던 관광업과 의료 서비스 수출길이 모두 막히면서 쿠바 정부는 복구 자금을 마련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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