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SNS 밖을 향해… 진짜 관찰을 들여다보세요

유용하 기자
수정 2026-04-22 23:39
입력 2026-04-22 23:39
생활철학 계간지 ‘뉴필로소퍼’
‘관찰’에는 심오한 뜻이 내포돼 있다. 철학에서 관찰이란 감각적 층위와 인식론적 층위로 구분하며, 제대로 된 관찰이 되기 위해서는 감각 정보를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정신적 과정인 인식론적 층위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런 이유로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관찰은 모든 지식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던 게 아닐까.
생활철학 계간지 ‘뉴필로소퍼’(34호·2026 봄호)는 ‘관찰은 힘이 세다’를 주제로 이번 호를 구성했다. 각종 스마트 기기와 소셜미디어(SNS)의 영향으로 특정 대상에 오롯이 집중하는 개별적 경험이 드물어진 시대에 ‘관찰’에 집중해보자는 취지다.
영국의 기술철학자 톰 챗필드는 ‘관찰하는 자신을 관찰하기’라는 글에서 손전등과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효과적인 관찰을 설명한다. 손전등은 빛을 분산시켜 넓게 비춰주고 스포트라이트는 주변의 공간은 포기하고 미리 정한 목표에 집중하면서 주의 범위를 좁힌다.
챗필드는 “삶을 지혜롭게 살기 위해서는 두 개의 조명을 골고루 사용할 줄 아는 관찰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연이든 사회에서든 미처 알지 못했던 다양한 사실과 진실을 볼 줄 알아야 하지만 때로는 당장 중요치 않은 것은 배제한 채 애정을 담은 응시와 관심을 보낼 단 하나의 존재가 필요할 때가 있다는 설명이다.
‘바라본다는 것’이라는 짧은 글에서는 우리가 세상을 들여다보는 렌즈는 훈련, 욕망, 문화적 유산 등에 따라 달라지며, 그것이 각자 만나는 세상을 형성한다고 전한다. 우리가 바라본 현실은 질문의 틀에 맞춰 모습을 바꾸기 때문에 한 가지 방식의 관찰로 형성된 의견을 온전한 진실로 오인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유용하 전문기자
2026-04-2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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