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한파에… 대졸자 폴리텍대 ‘U턴 입학’ 역대 최대

김우진 기자
수정 2026-03-05 00:56
입력 2026-03-05 00:56
기술 배우러… 신입생 25% 재입학
“노동시장 급변에 학위 의미 희석”
사범대를 졸업한 뒤 일본어 교사가 되려고 공부했던 이샛별(36)씨는 기술직이 미래라는 전망에 진로를 틀었다. 한국폴리텍대학 물류자동화시스템과로 진학해 기계·설비 시설을 가상 현실 속에 똑같이 구현하는 시뮬레이션 기술을 익혔고, 최근 취업에도 성공했다. 이씨는 “기술을 배운 덕에 인생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고 했다.
취업 한파에 대학을 졸업하고도 다시 기술을 배우러 교육기관으로 돌아가는 ‘유턴 입학’이 늘고 있다. ‘대학 졸업장’만으로는 노동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하자 ‘기술’을 배우기 위한 대학 ‘재입학 러시’가 벌어지는 것이다.
고용노동부 산하 직업교육훈련기관 한국폴리텍대학은 지난해 입학생 5909명 중 25.2%(1489명)가 대학 졸업생 신분이었다고 4일 밝혔다. 2021년 16.8%이던 대졸 입학생 비율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전문대를 졸업한 입학생 비율은 2021년 6.1%에서 2025년 8.6%로 4년 새 2.5% 포인트 소폭 늘어난 반면 4년제 대학 이상 교육기관을 졸업한 입학생은 2021년 10.7%에서 2025년 16.6%로 같은 기간 5.9% 포인트 상승했다. 취업난이 심화하자 학사 학위자들이 다시 기계·디자인·반도체 등 취업 가능성이 높은 분야의 기술을 터득해 돌파구를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대학 졸업 후 취업하기까지 평균 11.3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첫 일자리 평균 근속 기간은 1년 6.4개월에 불과하다. 교육부 등이 발표한 ‘2024년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 현황’을 보면 2023년 8월과 2024년 2월에 졸업한 63만 4904명의 2024년 말 기준 취업률은 69.5% 수준이었다.
권혁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몇십 년째 그대로인 정규 교육과정과 빠르게 변화하는 노동시장 간 엇박자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고 학위라는 개념도 희석될 것”이라며 “교육 유효기간을 늘리기 위해 체계 자체를 바꿔야 취업률을 견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 김우진 기자
2026-03-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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