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세·수요 부진에 휘청…석유화학 신용등급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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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연 기자
손지연 기자
수정 2025-07-06 23:55
입력 2025-07-06 23:55

석화 기업들 하향 변동 전망

글로벌 공급 과잉 영업 손실 악화
“3년 안에 업계 절반 사라질 수도”
구조조정 필요… 정부 규제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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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저가 공세와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시름하고 있는 석유화학업계에서 기업 7곳이 지난달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거나 신용 전망이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평가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 구조조정이 시급한 상황에서 업체 간 협업을 위해 정부가 공정거래법상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지난달 석유화학사 네 곳의 신용등급을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롯데케미칼은 나이스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 세 곳의 신용평가사에서 AA에서 AA-로 신용등급이 내려갔다. 한국신용평가는 SK어드밴스드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SKC는 A+에서 A0로, 효성화학은 BBB+에서 BBB0로 내렸다.

LG화학과 SK지오센트릭, HD현대케미칼 등 세 곳은 신용등급 전망이 기존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됐다.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은 중기적으로 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기업 신용등급은 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과 부도 가능성 등을 평가하는 지표다.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회사채 금리가 올라가고, 기업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거나 회사채 발행 자체에 제동이 걸린다.

김지훈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대표파트너는 지난 2일 국회미래연구원이 주최한 ‘석유화학 구조조정을 통한 산업재편’ 포럼에서 “이대로 영업 손실이 이어진다면 3년 안에 국내 석유화학 업계 절반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석유화학업계 불황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 과잉이 주요 배경이다. 석유화학업계의 순수 마진을 의미하는 지표 ‘에틸렌 스프레드’는 2020년 t당 351달러에서 지난 5월 215달러로 하락했다. 신용평가사들은 공통으로 “석유화학업종은 시장 공급 과잉이 장기화하면서 부진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단기간에 차입 부담이 완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추가적인 등급 하향 압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위해 정부가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온다. 공급 과잉 상황인 범용 제품 가동률을 줄이고 고부가가치(스페셜티)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엄찬왕 한국화학산업협회 부회장은 지난 2일 국회 포럼에서 “기업들이 설비를 통폐합하고 생산량을 감축하기 위해 가격과 정보를 교환하는 과정이 공정거래법상 담합 문제로 불거질 수 있다”며 “법과 제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지연 기자
2025-07-0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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