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 유기까지 나온 ‘펜트하우스’…19금이면 ‘막장’ 괜찮나요

김지예 기자
수정 2020-11-04 17:05
입력 2020-11-0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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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성·선정성 시청자 비판 쇄도…4회 등급 높여
‘펜트하우스’는 첫 회부터 가정폭력, 복수, 출생의 비밀, 시체 유기 등 자극적인 요소들을 쏟아부으며 4회 만에 시청률 13.9%(닐슨코리아 기준)로 단숨에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1~3회에서 15세 이상 시청 등급으로 미성년자 납치와 집단 괴롭힘, 선정적인 불륜 묘사, 자녀를 밀폐된 공간에서 구타하는 아버지 등 폭력적 묘사로 시청자들의 항의도 쏟아졌다. 드라마 게시판에는 “인간의 존엄성이 없다”, “아이들이 채널 돌리다 잠시라도 볼까 겁난다”는 항의글이 줄을 잇고 있다.
“작품 다양성 아닌 자극 위한 ‘19금’ 지양해야”최근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 채널들을 중심으로 19세 이상 시청 드라마가 잇따라 전파를 탔다. 특히 수사 등 장르물 중심이었던 ‘19금’은 파격적인 설정의 치정극이나 멜로물까지 확대됐다. 현재 방송 중인 MBN ‘나의 위험한 아내’도 1~3회에 등장한 납치, 외도 장면 탓에 성인 등급을 적용했다.
지난 5월 종영한 JTBC ‘부부의 세계’는 높은 등급에도 3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흥행했다. ‘부부의 세계’를 만든 모완일 PD의 전작 ‘미스티’(2018)도 3회까지 19세 이상 시청가였다. “소재와 표현의 범위를 넓히고 더 효과적으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게 제작진이 꼽는 장점이다. 등급 상향에 대한 시청자들의 거부감도 예전보다 낮아지면서, MBC ‘나쁜 형사’(2018) 등 지상파도 장르물에서 ‘19금’을 붙였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콘텐츠 다양성 측면에서 연령과 소재에 맞는 19세 이상 시청가 드라마들은 존재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깊이 있는 메시지와 공감을 얻어야 하는데, 자극만 추구하기 위해 등급을 높이는 것은 부정적 측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부의 세계’나 ‘스카이캐슬’은 상류층의 욕망과 그 문제를 조밀하게 드러내고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이에 비해 ‘펜트하우스’는 단순 쾌감이나 사건이 주는 표피적인 자극 이상의 것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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