儒林(473)-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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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11-11 00:00
입력 2005-11-11 00:00
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49)


그렇다면 무엇이 작위인가.

인위(人爲)라고도 부를 수 있는 작위에 대해 순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사람의 본성이 악하다면 곧 예의는 어떻게 생겨났는가.’하고 물었다. 여기에 나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무릇 예의라는 것은 성인의 작위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지 본디 사람의 본성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옹기장이가 진흙을 쪄서 질그릇을 만드는데 질그릇은 옹기장이의 작위에서 생겨난 것이지 본디 사람의 본성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또 목수가 나무를 깎아 그릇을 만드는데 그릇은 목수의 작위에 의해서 생겨나는 것이지 본디 사람의 본성에서부터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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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주장한 ‘성악지설’의 골수인 ‘작위’에 대해 순자는 다음과 같은 명쾌한 논리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

“…성인이 생각을 쌓고 작위를 오랫동안 익혀 예의를 만들어내고 법도를 제정한다. 그러니 예의와 법도는 성인의 작위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지 본디 사람의 본성으로부터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눈이 색깔을 좋아하고 귀가 소리를 좋아하고 입이 맛을 좋아하고 마음이 이익을 좋아하고 몸은 상쾌하고 편안함을 좋아하는데, 이것은 모두 사람의 감정과 본성으로부터 생겨나는 것이다. 느껴서 스스로 그러한 것이니 어떤 일이 있은 뒤에야 생기는 것이 아니다. 느껴도 그러하지 못하고 반드시 또한 어떤 일이 있은 뒤에야 그렇게 되는 것을 일컬어 ‘작위에서 생겨난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본성과 작위가 생겨나게 하는 것들이 같지 않다는 증거이다.

그러므로 성인께서는 사람들의 본성을 교화시켜 작위를 일으키고, 작위를 일으켜 예의를 만들어 내고, 예의를 만들어 내어 법도를 제정한다. 그러니 예의와 법도는 성인이 생겨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이 여러 사람들과 같은 것, 곧 성인이 여러 사람들과 다름이 없는 것이 본성이고, 여러 사람들과는 다르고 훨씬 뛰어난 것이 작위이다.”

물론 순자가 주창한 ‘성악지설’은 어디까지나 그보다 50년 전에 살았던 위대한 유가의 맹장 맹자의 ‘성선지설’에 대한 대립사상이다.

이 점은 서양에서의 철학사상사와는 정반대적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서양에서는 ‘성악설’이 먼저 생기고 난 뒤에 ‘성선설’이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탄생되었던 것이다.

서양에서 성악설이 대두된 것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원죄라는 개념 때문이었다.

원죄(原罪:Original sin). 이는 기독교의 교리중의 하나로서 처음부터 죄와 죽음이 인간에게 들어왔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에 의해서 속죄되고 회복되어야 한다는 ‘인류 타락의 교의(敎義)’를 말함이다.

인류의 시초인 아담이 하느님의 명령을 어기고 이브의 유혹에 빠져 선악과를 따먹음으로써 ‘하느님처럼 눈이 밝아져 선과 악을 아는 자’가 됨으로써 하느님의 저주를 받아 에덴동산에서 영원히 추방당하는 것이 바로 원죄의 출발인 것이다.
2005-11-1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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