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인사이드] 180도 바뀐 최태원회장 ‘색깔’
수정 2004-06-04 00:00
입력 2004-06-04 00:00
밖으로는 ‘얼굴 알리기’에 적극 나서는 한편 안으로는 이사회의 역할 확대와 투명·윤리 경영 시스템으로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재벌 2세라는 ‘꼬리표’를 떼고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그간의 ‘은둔가형’ 태도를 감안하면 180도 달라진 것이다.
최 회장의 이같은 행보에는 친정체제 구축에 따른 자신감이 엿보인다.지난 3월 소버린자산운용과의 경영권 분쟁 승리와 후견인이었던 손길승 전 회장의 ‘그늘’을 벗어난 것도 경영 활동의 폭을 넓힌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 3월 주요 계열사 사장들을 대부분 측근 인사로 채웠다.분식회계가 발생한 SK해운에는 최 회장의 모교인 미국 시카고대 출신인 이정화 대표이사를 임명했으며 SK네트웍스는 직접 발탁한 정만원 사장을 추천했다.SK건설 대표이사에는 손관호 전 구조조정본부장 대행을,SKC&C에는 윤석경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인재의 외부 수혈도 활발하다.지난 1일에는 신설된 SK㈜ 윤리경영실장에 김준호 서울 고등검찰청 부장검사를 임명했으며 지난 3월에는 JP모건증권의 이승훈 애널리스트를 IR담당 상무로 영입했다.또 권오용 전국경제인연합회 전 홍보실장을 그룹홍보 총괄인 기업문화실장에 앉혔다.
그룹의 주요 핵심 포스트에 최 회장의 측근 기용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이사회 역할을 늘리는 대신 믿을 만한 측근을 내세워 안정적으로 그룹 경영을 끌고 가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특히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이 재발할 수 있는 만큼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사전 조치를 해놓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SK관계자는 “안정적인 조직 운영과 신설 부문이 늘어나면서 인재 수혈이 필요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경영권 안정을 발판으로 향후 선보일 최 회장의 ‘색깔’이 한층 주목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04-06-04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