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유친」 무대에/혜경궁홍씨 「한중록」 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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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7-07 00:00
입력 1992-07-07 00:00
◎목화레퍼토리컴퍼니 16일까지 공연/영조·사도세자간 갈등 상징적으로 표현

자기 색채가 뚜렷한 독특한 무대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안겨주는 오태석씨의 목화레퍼토리컴퍼니가 「심청이는 왜 두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공연이후 8개월만에 「부자유친」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을 연극화한 이 작품은 영조대왕의 노여움을 사 뒤주속에서 굶어죽은 사도세자의 비극을 통해 원초적인 인간의 애증과 불신등을 풍부한 우의와 상징으로 그려낸 것이다.

특히 무대는 초현실주의 무대라 할 만큼 사실성을 철저히 배제하고 인간의 무의식의 세계를 표출하는데 역점을 둬 소재가 갖는 역사성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연출가 오씨는 이 역사적인 비극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이해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며 사람들 사이의 이해란 과연 가능한가하는 문제를 분단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던지고 있다.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서는 매공연마다 수정을 서슴지 않는 연출가로 유명한 오태석씨가 직접 쓰고 연출한 무대여서그의 연극무대를 즐겨 찾는 관객들을 호기심에 들뜨게 한다.

초연때에 비해 영조의 인간적인 면들과 혜경궁 홍씨와 선희궁등 여성의 역할을 부각,이들의 성격을 보다 입체화시켰다.또 부자간에 그쳤던 갈등을 조신들간의 갈등으로 그려 주제의 보편성이 살아나는등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이 작품은 지난 4월 일본 마에바시(전교)시 승격 1백주년기념행사에 초청되기도 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이번공연에는 정진각(영조역)한명구(사도세자역)정원중(선희궁)양진희(정순왕후)씨등 극단의 굵직한 연기자들이 모두 참가해 무대를 누빈다.

87년 제11회 서울연극제 대상과 서울비평가그룹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이번 무대는 87·88년에 이어 세번째 서울공연으로 오는 16일까지 문예회관 소극장(762­5231)에서 공연된다.하오7시30분(금·토·일·마지막날 하오4시30분 7시30분).
1992-07-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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