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때려맞아도 “기승전 푸틴” 장기집권 활주로 굳건…전쟁후 첫 총선 상황 [배틀라인]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9-21 11:18
입력 2026-09-21 11:18

전쟁 첫 총선 푸틴당 압승 유력
2030년까지 ‘친크렘린 의회’

이미지 확대
2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통제 중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한 투표소에서 러시아 비상사태부 소속 요원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그린 벽화 아래 앉아 있다. 이날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총선 투표가 진행됐다. 2026.9.20 도네츠크 AFP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통제 중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한 투표소에서 러시아 비상사태부 소속 요원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그린 벽화 아래 앉아 있다. 이날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총선 투표가 진행됐다. 2026.9.20 도네츠크 AFP 연합뉴스


[배틀라인 3줄 요약]
● 전쟁 후 첫 총선에서 집권 통합러시아당의 압승이 유력해졌다. 2021년 324석에 이어 압도적인 의회 지배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전쟁의 부담이 러시아 본토까지 깊숙이 파고든 상황에서도 의회 권력구도를 뒤흔들 만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 새 두마가 2031년까지 존속하면서 푸틴 대통령은 2030년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때까지 친크렘린 의회와 함께 가게 됐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처음 치러진 총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권 통합러시아당의 압승이 유력해졌다. 2030년 현 임기가 끝나는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차기 대선을 맞을 때까지 자신을 뒷받침할 의회 기반을 다시 확보하게 됐다.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67.12% 진행된 가운데 통합러시아당은 정당명부 투표에서 57.60%를 얻었다. 2위 공산당은 13.95%에 그쳤다. 통합러시아당 후보들은 225개 지역구 가운데 204곳에서도 선두를 달렸다. 정당명부와 지역구 모두 크게 앞서면서 국가두마(하원) 450석에서 압도적 다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잠정 투표율은 56.66%였다. 통합러시아당은 2021년 총선에서도 324석을 차지해 전체 의석의 3분의 2를 넘겼다.

우크라 드론 총공세에도 집권당 우위이번 선거의 의미는 세력 확대보다 기존 지배력을 지켜냈다는 데 있다.

전쟁이 5년째 이어지고 경제 부담이 커진 데다 투표 마지막 날에는 대규모 드론 공격이 러시아 수도권까지 덮쳤다. AP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를 향해 1000대 넘는 드론을 날렸다고 전했다. 러시아 측은 토요일 이후 1600대 이상을 격추했다고 밝혔으며 모스크바 정유시설도 공격을 받아 피해가 발생했다.

선거 시스템도 공격받았다. 엘라 팜필로바 러시아 중앙선관위원장은 선거 관련 서버와 전자투표 시스템 등에 대한 ‘잠재적으로 위험한 접근 시도’ 1억건 이상을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당국은 전자투표 시스템과 통신망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이어졌으며 일부 공격에 인공지능(AI) 기술이 활용됐다고 밝혔다. 팜필로바 위원장은 공격 강도는 컸지만 선거 시스템에 영향을 준 공격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선거 방해 가능성도 제기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독립적인 증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처럼 전쟁의 부담이 러시아 본토까지 깊숙이 파고든 상황에서도 의회 권력구도를 뒤흔들 만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반전 세력 제한 속 선거…크렘린 속내는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번 총선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국내 지지를 보여주는 무대로 삼았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의 선택이 수백만명이 러시아군을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전 세력의 선거 참여는 크게 제한됐다. 자유주의 정당 야블로코의 정당명부는 투표용지에서 빠졌고 공개적으로 전쟁에 반대해온 후보 상당수도 출마하지 못했다. 러시아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선거감시단도 초청하지 않았다.

물론 전쟁은 끝내야 한다는 여론은 강했다. 레바다센터의 8월 조사에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내 행동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68%였지만 59%는 평화협상에 들어가야 한다고 답했다. 군사행동을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은 31%였다. 통합러시아당의 득표율을 ‘전쟁 계속’에 대한 찬성표로 그대로 환산할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전쟁 종식을 원하는 여론이 총선에서 의석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AP는 크렘린이 이번 선거를 전쟁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과시하고 전쟁 수행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계기로 활용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새 두마 2031년까지…푸틴 2030년 재출마 변수이번에 구성되는 제9대 두마는 푸틴 대통령의 현 임기가 끝나는 2030년을 지나 2031년까지 존속한다. 푸틴 대통령은 2020년 개헌으로 2030년 대선에 다시 출마할 수 있고, 당선되면 2036년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한다. 그는 지난 6월 헌법상 재출마가 가능하다고 확인하면서 실제 출마 여부에는 말을 아꼈다.

이번 총선 결과대로라면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때까지 의회에서 그의 선택에 제동을 걸 세력은 눈에 띄지 않는다. 앞으로 2030년까지 푸틴 체제의 가장 큰 변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과 장기전이 러시아 경제에 남길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미지 확대
2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통제 중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한 투표소에서 지역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과 유권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가 임명한 도네츠크 지역 수장 데니스 푸실린의 초상화 아래 앉아 있다. 이날은 사흘간 진행된 러시아 총선의 마지막 날이었다. 2026.9.20 도네츠크 로이터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통제 중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한 투표소에서 지역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과 유권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가 임명한 도네츠크 지역 수장 데니스 푸실린의 초상화 아래 앉아 있다. 이날은 사흘간 진행된 러시아 총선의 마지막 날이었다. 2026.9.20 도네츠크 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18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서 한 남성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진과 발언이 담긴 현수막 옆에 서 있다. 현수막에는 “오늘 우리나라 전체가 하나의 팀이다. 이것이 우리가 추진하는 모든 일에서 성공을 거두는 이유임이 분명하다”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 적혀 있다. 2026.9.18 세바스토폴 로이터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서 한 남성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진과 발언이 담긴 현수막 옆에 서 있다. 현수막에는 “오늘 우리나라 전체가 하나의 팀이다. 이것이 우리가 추진하는 모든 일에서 성공을 거두는 이유임이 분명하다”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 적혀 있다. 2026.9.18 세바스토폴 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1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린궁 상원궁에서 열린 방위산업 종사자 포상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9.18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린궁 상원궁에서 열린 방위산업 종사자 포상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9.18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권윤희 기자
세줄 요약
  • 전쟁 후 첫 총선서 통합러시아당 압승 유력
  • 드론·사이버 공격에도 의회 구도 변화 제한
  • 새 두마 2031년까지, 푸틴 재출마 기반 확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내안의 AI 본성 분석 :
UNMASK ]
기사 읽는 습관에 숨겨진 당신의 MBTI는?
기사 반응 MBTI 확인
Q.
기사를 다 읽으셨나요? AI 퀴즈로 핵심 점검!
이번 총선에서 통합러시아당이 정당명부 투표에서 얻은 득표율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