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아들 생각/우득정 논설위원
우득정 기자
수정 2008-02-23 00:00
입력 2008-02-23 00:00
그날 아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멀어져 갔다.‘걱정 말라’며 몇 차례 손을 흔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아들과 헤어져 돌아오는 차안에서 우리 부부는 아무 말이 없었다. 내 머릿속은 그 옛날 전방 산야를 헤매고 있었지만 아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끝내 묻지 못했다. 아내는 차창 밖을 스치는 눈 덮인 산줄기를 보며 ‘아직도 한겨울이네.’하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아들이 대학에 들어간 뒤 기숙사생활을 하면서 이별한 줄 알았는데, 아들과의 이별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나 보다. 얼른 봄이 왔으면.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2008-02-2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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