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글의 함정/김학준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수정 2006-06-21 00:00
입력 2006-06-21 00:00
얼마전에는 고3인 딸이 논술을 지도해 달라고 졸랐다. 아빠가 기자니까 도움이 될 거라고 믿었는가 보다. 그런데 예시문과 문제를 보니 골이 지끈거렸다. 학술서적에서나 나옴직한 난해한 문장들이었다.“뭐든지 스스로 하는 습관을 길러야 돼.”하면서 자리를 피하니 딸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언제부턴지 우리 사회에 글을 어렵게 쓰는 풍토가 만연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현학’이 자신에게는 만족을 줄지 몰라도 다른 사람의 공감을 끌어내기는 힘들다. 지적 허영심은 스스로에게 함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는 제대로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김학준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kimhj@seoul.co.kr
2006-06-2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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