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블로그] 은행들 앞다퉈 동유럽 진출 왜?
수정 2014-07-05 01:20
입력 2014-07-05 00:00
신한은행 등 잇단 사무소 개설…새로운 금융 수요 발굴 기대감
국내 은행들이 앞다퉈 동유럽에 진출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한마디로 말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서유럽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폴란드, 헝가리, 터키 등으로 투자자본이 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헝가리, 체코 현지 은행들과 한국 데스크(현지 은행 지점의 공간을 빌려 한국 기업 및 고객을 상대하는 직원을 파견하는 형태) 설치를 논의하고 있는 한 국내은행 관계자는 “자동차, 전자 등 국내 주력 수출기업들이 동유럽 현지에 공장을 세우고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등 은행 입장에서도 새로운 금융 수요를 가장 많이 발굴할 수 있는 지역이 동유럽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프랑스 등 앞서 진출했던 서유럽 지역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였던 것도 동유럽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통일시대를 대비한 금융제도 준비에 분주한 국책은행들은 체제 전환을 경험한 동유럽 국가들의 금융제도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은 2002년 헝가리 법인을 세운 데 이어 지난해 9월 슬로바키아에 진출하면서 경제개혁, 기업 영업환경 개선을 통해 외국인 투자유치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주요한 진출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한 시중은행의 글로벌 담당 부행장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이제는 밖에서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게 필수적인 생존전략이 됐다”면서 “한정된 파이를 두고 경쟁하는 만큼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2014-07-0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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