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는 쓰고 금융사는 못 쓰는 최신 AI… ‘망분리’ 빗장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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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수정 2026-10-06 00:48
입력 2026-10-05 17:50

당국, 규제 긴급 완화·해제 검토

내부·외부망 분리, 보안 취약점으로
“AI 공격, AI로 방어 체계 마련해야”
금융거래 등 민감정보 노출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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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에 이어 제2금융권에서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5일 서울의 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으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뉴스1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에 이어 제2금융권에서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5일 서울의 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으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뉴스1


금융권 연쇄 해킹을 계기로 외부 침입을 막기 위해 도입한 ‘망분리’ 규제가 오히려 최신 보안 기술 활용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공지능(AI)이 쉴 새 없이 취약점을 찾아 공격하는 상황에서 금융사도 AI로 대응해야 하지만, 외부 서비스 연결을 제한하는 규제가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망분리 규제 긴급 완화에 이어 전면 해제까지 논의 중이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4월 ‘미토스 쇼크’ 이후 AI 방어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망분리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미토스 쇼크는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이 보안 취약점을 찾고 침투 경로까지 설계하면서 불거진 보안 위기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전날 전 금융권 긴급회의에서 “새로운 유형의 빈도 높은 사이버 공격이 앞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AI 공격은 AI로 방어하는 보안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 배경이다.

2013년 도입된 망분리는 금융사의 내부 업무망을 외부 인터넷과 분리해 금융정보와 핵심 전산망을 보호하는 조치다. 해커가 들어올 외부 통로를 줄이는 방식이다. 하지만 급격한 정보기술(IT) 환경의 발전 속에서 금융서비스가 다양해지며 외부 연결도 늘어 망분리만으로 모든 공격을 막기는 어려워졌다. 이번에도 핵심 거래 시스템보다는 대출모집인용 간편 조회 서비스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시스템 등에서 취약점이 드러났다.

문제는 기존 망분리 환경에서는 외부의 고성능 AI나 보안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내부 업무망과 연결해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해커는 AI로 취약점을 찾아 쉴 새 없이 공격을 반복하지만, 금융사는 규제로 최신 AI 보안 기술을 활용하는 데 제약을 받는 역설이 생긴 셈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AI가 접속 기록과 이상 행동을 분석해 공격을 탐지하려면 관련 정보를 분석 시스템과 연결해야 하는데, 외부 통신을 제한하는 망분리 규제 아래에서는 도입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회사 입장에서 이 규제를 완화할 경우 당장 금융 거래 등 민감한 정보에 대한 공격 표면이 늘어나는 점은 부담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지난 6월 망분리 규제 완화 1차 테스트에서 보안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보안 목적 AI 용도로 제한했다.



곽진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망분리를 풀더라도 외부의 이상 접근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취약점을 자동 분석하는 능동적 방어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유미 기자
세줄 요약
  • 금융권 해킹 확산, 망분리 규제 재검토
  • AI 공격 고도화, 금융사 방어 수단 제약
  • 당국, 규제 완화와 전면 해제까지 논의
2026-10-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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