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저씨만의 ‘인턴’… “청년 최민식 더 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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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수정 2026-09-10 00:41
입력 2026-09-09 18:25

리메이크 영화 ‘인턴’ 최민식 “로버트 드니로? 솔직히 부담”
애드리브에 놀라는 한소희 그대로 담겨… “새로운 역할 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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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패션업체 대표 줄스(앤 해서웨이)와 70대 인턴 벤(로버트 드니로)의 따뜻한 동행을 그렸던 2015년 영화 ‘인턴’은 국내에서도 360만 관객을 모으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한국판 리메이크 영화 ‘인턴’에서는 37년 직장 경력의 인턴 기호를 배우 최민식(왼쪽)이, 회사 창업 CEO 선우는 한소희(오른쪽)가 각각 연기하며 원작과 또 다른 매력을 보여 준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30대 패션업체 대표 줄스(앤 해서웨이)와 70대 인턴 벤(로버트 드니로)의 따뜻한 동행을 그렸던 2015년 영화 ‘인턴’은 국내에서도 360만 관객을 모으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한국판 리메이크 영화 ‘인턴’에서는 37년 직장 경력의 인턴 기호를 배우 최민식(왼쪽)이, 회사 창업 CEO 선우는 한소희(오른쪽)가 각각 연기하며 원작과 또 다른 매력을 보여 준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가 로버트 드니로를 어떻게 똑같이 따라 하겠습니까. 한국 아저씨 분위기를 좀 더 살려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배우 최민식(64)은 영화 ‘인턴’ 리메이크판 제의가 들어왔을 당시를 떠올렸다. “리메이크작이다 보니 비교될 게 뻔했고, 솔직히 부담스러웠다”면서도 “한편으론 ‘내가 뭘 겁내나’ 싶더라. 그냥 유쾌하게 한번 풀어보자 생각하니 걱정이 사라졌다”고 했다.

16일 개봉하는 영화 ‘인턴’은 37년 다니던 직장에서 은퇴해 노년을 보내던 기호가 패션 스타트업 ‘우투투’에 실버 인턴으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기호는 3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넘기면서 업계 다크호스로 떠오른 우투투 CEO 선우(한소희) 직속 인턴 직원으로 배정된다. 영화는 이 과정에서 세대와 직위가 다른 기호와 선우의 우정을 담았다.

세계적인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주연을 맡은 2015년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가 원작이다. 담백한 분위기의 원작에 비해 리메이크판은 상당히 유쾌하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최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민식은 “영화 촬영 전 ‘물’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물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세모난 그릇에 담기면 세모, 네모난 그릇에 담기면 네모가 되자고. 같이 어울리자, 후배들과 재밌게 놀자는 마음으로 들어갔어요. 영화 속 기호도 그랬을 겁니다.”

원작과 비슷하게 흘러가던 영화는 말미에 급격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기호가 선우를 딸처럼 여기면서 대화하는 장면에서 배우 최민식의 진가가 드러난다. “연출한 김도영 감독에게 ‘내가 대본을 조금 바꿔볼 테니 한소희 배우에게는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한소희가 실제로 놀라는 장면이 영화에 그대로 담겼다. 제가 원하던 바로 그 장면”이라고 소개했다.

센 역할을 주로 맡았던 과거작을 돌아보면 이번 역은 그야말로 ‘변신’이다. “‘인턴’을 하기로 한 뒤엔 생활 자체가 나도 모르게 기호처럼 부드러워졌다”고 밝힌 그는 “이번 영화는 맛보기일 뿐”이라고 웃었다.

“‘인턴’은 나름대로 도전이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에 들어가는 것이었으니까요. 여태까지와 다른 옷을 입으면 굉장히 묘한 쾌감이 있습니다. 거기까지 가는 노력은 고통스럽지만, 새로운 역을 하는 게 배우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83세인) 로버트 드니로 형님은 이제 노년이지만, 저는 그래도 아직 청년”이라고 밝힌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역을 더 하고 싶다”는 의욕을 내비쳤다. “사람에 대해, 관계에 대해 알 만한 나이가 된 것 같다. 이제 역할 표현에 자신이 좀 생겼다”면서 “우리 영화판이 제 나이대 배우를 효율적으로 써먹질 못해 안타깝다. ‘묵은지 최민식’을 좀 더 써줬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나이가 드니 배우로서의 욕심이 점점 더 생깁니다. 더 참여하고 더 만져보고 더 냄새 맡고 싶어요. 배우가 무슨 다른 목표가 있을까요. 죽을 때까지 좋은 작품 하는 게 바로 목표입니다.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완성도 있는 영화 계속하는 게 바로 배우 최민식의 목표입니다.”

김기중 기자
세줄 요약
  • 최민식, ‘인턴’ 리메이크로 한국식 변신 시도
  • 로버트 드니로 비교 부담 내려놓고 유쾌한 도전
  • 한소희와 세대 우정, 대본 수정으로 장면 강화
2026-09-1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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