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감사위원, 최윤범 회장 측이 확보…경영권 수성

김지예 기자
수정 2026-09-09 16:35
입력 2026-09-09 16:35
고려아연 추천 후보 81.8% 득표
이사회 구도 12대 7로 재편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고려아연 이사회 측이 추천한 백인규 감사위원 후보가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압도적인 찬성률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영풍·MBK파트너스와 벌여온 경영권 분쟁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고려아연은 9일 서울 용산 몬드리안호텔에서 제53기 임시주총을 열고 분리 선출 감사위원 1명과 독립이사 4명 선임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관건은 감사위원 1인 분리 선출 안건이었다. 개표 결과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후보 선임 안건에 509만 2815주가 찬성해 출석 의결권 수의 약 81.8%를 기록했다.
반면 영풍·MBK 측이 추천한 박유경 후보 선임안에는 173만 9065주가 찬성해 27.93%에 그쳤다. 출석 의결권 수의 과반 찬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부결됐다.
이번 표 대결에는 올해 7월 시행된 개정 상법에 따른 3% 룰이 대형 상장사 감사위원 선출에 처음 적용됐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을 합산해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총수의 3%를 초과하는 주식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이 제한되면서 일반주주와 한화그룹, LG화학 등 기관투자자의 표심이 중대 변수로 작용했다. 앞서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은 ‘중립’을 선언했다.
영풍·MBK 측은 감사위원 선임을 통한 내부 감시 강화 전략에 제동이 걸리면서 대응 전략을 다시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영풍·MBK 측은 “백인규 감사위원은 회계·감사 및 내부통제 전문성과 독립성을 실제 행동으로 증명해야 할 것”이라며 “영풍·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서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가 최윤범 이사 개인이나 특정 주주의 이해가 아닌 회사와 전체 주주의 장기적 이익을 기준으로 투명하고 책임 있게 운영되도록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집중투표제로 진행된 독립이사 4명 선임에선 최 회장 측과 영풍·MBK 측 후보가 각각 2명씩 이사회에 진입했다. 이로써 최 회장 측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총 3명(감사위원 1명·독립이사 2명)을 추가 확보했고, 영풍·MBK 측은 2명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이사회는 기존 14명에서 19명으로 확대됐으며 최 회장 측과 영풍·MBK 측 구도는 12대 7로 최 회장 측의 우위가 이어지게 됐다.
김지예 기자
세줄 요약
- 백인규 감사위원 선임, 최윤범 측 우위 확보
- 영풍·MBK 추천안 부결, 과반 찬성 미달
- 3% 룰 첫 적용, 주주 표심이 승부 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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