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노” 사투리 썼다 ‘일베’ 몰린 리센느 원이… “이제 막 뜨려는 거제 출신 아이돌을 도마에” 네티즌 ‘황당’ [넷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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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수정 2026-07-04 19:20
입력 2026-07-04 18:44
세줄 요약
  • 원이의 “무섭노” 발언, 일베 논란으로 확산
  • 김현지 PD, 혐오 표현이라며 문제 제기
  • 경상도 사투리라는 반박과 공방 지속
원이, 미나미 일본 집 영상서 “무섭노”
김현지 PD “혐오 표현” 리센느 저격
“누군가 모욕하는 말 거부해야” 주장
네티즌 비판 쇄도 “남의 사투리 재단”
언어학자 “‘노’는 감탄형으로도 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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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가 고향인 경남 거제를 방문해 미끼 낚시를 하면서 사투리를 쓰는 모습(왼쪽)과 같은 그룹 멤버 미나미의 일본 집을 방문해 “무섭노”라고 말하는 장면(오른쪽).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캡처
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가 고향인 경남 거제를 방문해 미끼 낚시를 하면서 사투리를 쓰는 모습(왼쪽)과 같은 그룹 멤버 미나미의 일본 집을 방문해 “무섭노”라고 말하는 장면(오른쪽).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캡처


재미있다는 입소문에 자체 유튜브 콘텐츠가 초대박을 치며 ‘중소돌의 기적’을 일으키고 있는 그룹 리센느의 멤버 원이(본명 정원이·22)가 최근 난데없는 ‘일베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경남 거제 출신으로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며 ‘역주행’ 발판을 마련한 원이가 최근 한 영상에서 “무섭노”라고 말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서 사용할 법한 표현이라고 저격하면서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경남 지역에서 흔히 쓰는 말투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이지만, 일부 네티즌들의 ‘일베 몰이’는 계속되고 있다.

논란은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 감독으로 유명한 김현지 PD가 지난 1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호평받는 유튜브 클립 하나 봤는데 여성 아이돌과 PD가 사이좋게 ‘노노’ 주고받고 있어서 무척무척 속상했음”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앞서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구독자 123만명)에는 ‘장롱에 누군가 있다’라는 제목의 37초짜리 짧은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영상에서 원이는 같은 그룹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일본 집을 방문했다. 미나미가 은은한 조명이 켜진 동생의 방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이 채널 영상을 만드는 PD가 먼저 “뭔가 덜컹 소리 났는데. 무섭노”라고 말했고, 원이가 바로 이어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했다.

원이는 자신의 이름을 딴 유튜브 채널에서 차진 거제 사투리를 구사하며 인기를 모은 바 있다. 경북 경주 출신 멤버 제나와 함께 출연한 ‘하루종일 사투리만 써봤습니다’와 미나미와 함께 고향인 거제를 찾아간 ‘갸루와 거제와 왔습니다’ 영상은 각각 조회수 684만회, 891만회를 기록하며 최근 가장 핫한 유튜브 콘텐츠로 사랑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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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리센느 멤버인 경남 거제 출신 원이(왼쪽)와 경북 경주 출신 제나가 사투리 대결을 하는 모습.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캡처
그룹 리센느 멤버인 경남 거제 출신 원이(왼쪽)와 경북 경주 출신 제나가 사투리 대결을 하는 모습.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캡처


그러나 김 PD는 자신을 “경상도 네이티브”라고 밝히면서 “여러분이 그 혐오 표현을 내 고장 사투리로 알고 계신 게 저를 슬프게 한다”면서 “마 대다. 그냥 경상도 말에서 ‘노’를 들어내뿌자. 그게 우리가 이 사회에 빚을 갚는 길이라면”이라고 밝혔다.

김 PD가 문제를 제기한 게시물에는 “마산 토박이인데 이거 가지고 문제 삼는 거면 진짜 너무 섭섭하다”, “애당초 비표준어인 사투리에 표준을 규정하고 남의 사투리를 자기 표준에 맞춰서 재단하려는 게 웃기다”, “부산에서 20년 살고 상경했지만 ‘무섭노’는 지금도 고향 친구들이랑 대화할 때 쓴다” 등 반박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빗발쳤다.

반면 “일베 이전엔 무차별적으로 말끝에 ‘노’ 붙이는 용법 없었다. 모르면 배울 생각을 해라”, “팬으로서 기대하고 봤던 클립인데, 마음이 너무 안 좋다. 아이돌과 PD 사이의 그런 언행을 보니 속상함을 감출 수가 없다” 등 김 PD의 의견에 동조하는 네티즌들도 소수 있었다.

김 PD는 자신을 향한 비판이 이어지자 “많은 경상어 화자와 연구자들이 어법에 맞지 않는 사용이라 수없이 지적해왔음에도 경상도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비문의 ‘노’를 사용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혐오 표현이 놀이가 되다 못해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원형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상화된 ‘일베식 노’ 사용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해달라”며 “누군가를 모욕하기 위해 만들어진 말을 내 고장 말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PD가 원이의 “무섭노”는 일베식 혐오 표현이라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이어가자 논란은 여러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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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자인 안태형 동아대 기초교양대학 교수가 동남방언에서 ‘노’가 의문형뿐 아니라 감탄형으로도 쓰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헬로tv뉴스’ 캡처
언어학자인 안태형 동아대 기초교양대학 교수가 동남방언에서 ‘노’가 의문형뿐 아니라 감탄형으로도 쓰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헬로tv뉴스’ 캡처


하지만 네티즌들 상당수는 김 PD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평소 일베에 큰 반감을 보이는 여초 커뮤니티 ‘더쿠’에서조차 관련 글에 1600개 넘는 댓글이 달린 가운데 다수의 더쿠 회원들은 “이게 일베면 우리 지역 사람들 다 일베가”, “사투리는 지역마다 다른 건데 내가 불편하니 쓰지 말라는 건가”, “이제 막 뜨려는 어린, 그것도 얼마 전까지 거제에 살았고 지금 고향 홍보 열심히 하는 여자 아이돌을 도마에 올려놓다니”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상도 여러 지역에서 해당 표현은 자연스러운 말투라는 근거로 국어 전문가의 분석이 덩달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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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경남 거제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그룹 리센느. 왼쪽부터 리브, 제나, 원이, 메이, 미나미. 거제시 제공
지난 5월 경남 거제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그룹 리센느. 왼쪽부터 리브, 제나, 원이, 메이, 미나미. 거제시 제공


언어학자인 안태형 동아대 기초교양대학 교수는 2019년 한 방송 인터뷰에서 당시에도 일베에서 쓰는 말투라며 논란이 있던 ‘노’ 표현과 관련해 “동남방언에서는 ‘노’가 의문형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혼잣말이라든지 한탄, 독백 등에서 감탄형으로도 쓰인다”며 “경남 방언으로 말하면 ‘와 이리 졸리노’는 표준어로 ‘왜 이렇게 졸리지’인데 그렇게 감탄의 형태로도 ‘노’가 쓰인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처음 논란에 불을 지핀 글을 쓴 지 이틀 뒤인 지난 3일 “하루아침에 정리될 수 없는 문제다. 일본어 잔재 없애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으니까”라며 “그래도 모두의 마음속에 분노보다는 고민을 남겼으면 좋겠다. 어떤 ‘노’를 구분하느냐보다는 그 말에 상처받는 사람이 있다면 사용에 잠깐의 머뭇거림이라도 둘 수 있지 않은지”라고 ‘노’ 표현을 쓰지 말자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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