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정보사령관, 롯데리아 ‘햄버거 회동’서 내란 모의

김주연 기자
수정 2024-12-17 17:11
입력 2024-12-17 17:08
경찰, 노상원 구속영장 신청…포고령 작성 등 의혹
검찰, 경찰이 잡은 문상호 ‘불승인’…공수처 이첩
뉴스1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이 계엄을 앞두고 경기 안산의 패스트푸드점에서 만나 사전 모의한 정황을 확인했다. 앞서 경찰은 문 사령관과 노 전 사령관을 긴급체포했으나, 검찰은 문 사령관에 대해선 긴급체포를 불승인했다. 경찰은 17일 노 전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계엄 이틀 전인 지난 1일 문 사령관과 정보사 소속 대령 2명과 경기 안산의 롯데리아에서 만났다. 경찰은 전·현직 사령관이 이곳에서 계엄을 암시하며 사전 지시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경찰 조사에서 A 대령은 노 전 사령관이 “부정선거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확인하면 증거를 확보할 수 있으니 서버를 확보하라”고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노 전 사령관이 선관위 서버 확보와 관련된 인원을 선발했는지를 묻자, 문 사령관이 “예”라고 답변했다는 진술도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폐쇄회로(CC)TV 영상 등도 확보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사령관을 지낸 노 전 사령관은 현재는 민간인 신분이지만, 육군사관학교 선배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도와 포고령을 작성하는 등 이번 계엄을 기획한 ‘비선’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문 사령관은 계엄 당시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 투입을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다.
정보사령부 산하 첩보부대인 북파공작원부대(HID)가 국회의원 긴급 체포조로 투입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 야권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와 별도로 방첩사 합동수사단 안에 제2수사단을 꾸려 계엄을 모의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5일 긴급체포된 노 전 사령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전날 검찰이 긴급체포를 불승인해 석방한 문 사령관에 대해선 신속한 신병 처리와 수사를 위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이첩했다.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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