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합의 사흘 만에 정국 급랭
국민의힘 최고위 재논의 확정文대통령 “한 걸음씩 양보해야”
민주당 “파기땐 즉시 단독처리”
법사위, 중재안 심야 심사 진행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박 의장 중재로 이뤄진 양당 합의가 잘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조금씩 불만스럽더라도 한 걸음씩 양보하면서 합의할 수 있다면 의회 민주주의에도 맞고, 협치의 기반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박병석안에 대한 여야 합의 처리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수사·기소권 분리가 바람직하다는 것이 제 입장이고 정부도 노력해 왔지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하더라도 추진 방법·과정에서 국민 공감과 지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검찰이 집단 반발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다소 불만스럽더라도 후속 과정에서 얼마든지 보완될 수 있는 만큼 검찰이 더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이 박 의장의 중재안을 강행 처리할 시 거부권을 행사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합의안에 대한 일부 재논의 방침을 확정한 뒤 박 의장을 비공개 면담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민으로부터 오해를 받고 있는 선거·공직자 범죄에 대해 추가적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박 의장은 ‘원내대표끼리 논의해 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반면 민주당은 최종 합의 파기 시 중재안을 단독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이 합의를 파기하는 즉시 검찰개혁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한술 더 떠 강경파들은 검수완박 원안(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등 6대 범죄의 수사권 이관)을 입법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여야는 이날 밤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를 열어 중재안에 대한 심사에 돌입했으나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3시간 만에 산회했다.
이재연 기자
임일영 기자
기민도 기자
2022-04-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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