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세상] 트위터 정치, 소통 부재 개선할까/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수정 2010-06-11 00:44
입력 2010-06-11 00:00
그런데 청와대와 정치권이 트위터 계정을 신설하는 것만으로 소통부재라는 한국정치의 현실을 타파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부와 정치인들은 트위터 이전에도 이미 인터넷 홈페이지, 인터넷 카페, 휴대전화 문자, 블로그 등의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왔다. 그런데도 청와대나 정치인의 홈페이지 게시판이나 정책토론방이 여당과 야당, 청와대와 국민, 정치권과 국민 등 다른 집단 간의 소통과 협력에 기여하지는 못했다. 이것은 물론 그동안 청와대와 정치권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이용해 온 방식에 기인하는 바 크다. 새로운 매체가 쌍방향적인 대화와 토론을 위해서가 아니라 홍보용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정치적 동원을 위해 정보를 제공하는 데 치중해 왔기 때문이다.
원활한 소통은 단순히 트위터 계정을 여는 기술적인 데에 있지 않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제는 그것이 사용되는 사회적 구조와 문화, 사용 주체의 태도 및 인식, 국가와 시민사회의 관계에 따라 상이한 결과를 낳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새로운 정치커뮤니케이션 도구를 누가·어디에서·어떻게 사용하고 있으며, 각 당사자들이 어떻게 상호작용의 소통망을 열고 있는지의 여부이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정부와 정치권, 국민들을 연결하는 새로운 방식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지만 현실에서는 오히려 불신과 대화의 단절을 겪고 있는 것은 한국정치의 비극이다. 인터넷의 탈중심적이고 개방적이면서도 시·공간의 제약으로부터 탈피한 커뮤니케이션 구조는 정치권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다양한 시민들의 온라인 활동과 정치적 결집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국민들은 트위터뿐만 아니라 디지털 네트워크를 이용해 다양한 형태의 의견을 표출하고 집단적으로 국가의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한다. 따라서 이에 상응하는 청와대와 정치권의 소통과 변화가 필수적이다. 소통의 시작은 새로운 매체를 통해 표출되는 국민의 비판을 진솔하고 열린 마음으로 먼저 듣는 것이다. 나아가 각종 국정사안에 대해 국민이 가지고 있는 의견을 국정에 재투입하여 국정운영의 변화를 꾀할 때 비로소 한국정치가 꿈꾸는 트위터 정치가 가능할 것이다.
2010-06-11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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