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파괴 100일… 대형마트 승자는?
수정 2010-04-17 01:04
입력 2010-04-17 00:00
여기까지만 놓고 볼 때 가격전쟁은 대형마트 3사 모두에 득이 됐다. “대형마트가 싸다.”는 인식이 퍼져 기업형 슈퍼마켓(SSM)으로 향하던 소비자들을 붙잡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마트의 1·4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0% 상승했고,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각각 7.5%, 5.4% 성장했다. 지난 3~4년간 대형마트들이 내리 마이너스 성장에 시달리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이다. 김대식 신세계 홍보팀장은 “시간이 갈수록 상시 가격인하 정책의 효과가 광범위하게 나타나 SSM 등 다른 업태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게 될 것”으로 자신했다.
결국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이마트의 공세에 맞대응을 피하고 “우리 방식대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인하 방침은 고수하더라도 제품 사정에 맞게 내리겠다며 한발 물러선 것이다. 여기에 제조업체와의 협력을 무시하고 가격만 낮추려는 ‘이마트 방식’이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는 계산이다. 실제 이마트가 가격인하를 단행한 지 한 달 이상 된 54개 품목 가운데 절반이 넘는 30개(55.5%)가 제조업체들의 반발로 예전 가격으로 돌아가거나 판매가 중단됐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0-04-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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