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정부, 시위대 요구 전면 거부
수정 2010-03-15 00:22
입력 2010-03-15 00:00
탁신 지지자 10만명 “조기총선·의회해산을”
이른바 ‘붉은 셔츠’로 불리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단체인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이 주최한 시위에는 10만여명이 참가했다.
지난달 태국 대법원이 권력 남용을 이유로 태국 내 은행계좌에 동결돼 있던 탁신 전 총리의 재산 23억달러 가운데 14억달러를 국고에 귀속시키도록 한 판결이 계기가 됐다.
태국 정부는 일단 시위대가 요구한 조기총선과 의회해산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아피싯 총리는 이날 주례 연설에서 “시한을 설정하는 등 협박으로 간주되는 어떤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면서 “나는 전임 총리들과 마찬가지로 합법적인 방법으로 권력을 잡았으며 내 임기를 마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폭력 사태가 일어날 경우 정부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질서요원들을 시위 현장 곳곳에 배치해 질서 유지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도로 곳곳에서 경찰과 군인들이 경계 활동을 했지만 시위대와 군경 모두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신경쓰면서 양측 간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시위 참가자들은 주로 탁신 전 총리 지지세가 강한 북부 농촌지역 출신이다. 2006년 미국 방문 도중 발생한 쿠데타로 실각한 탁신 전 총리는 재임 당시 도입했던 저소득층 무상의료와 무상교육, 저금리대출 등 빈곤완화 정책의 혜택을 본 농민들과 도시빈민들 사이에서 여전히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0-03-1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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