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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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수정 2007-11-05 00:00
입력 2007-11-05 00:00
한나라당에서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를 둘러싸고 “대선을 코앞에 두고 적전분열이다.”“이 전 총재의 출마는 이명박 후보가 자초한 것이다.”등 여러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50%를 넘고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이 전 총재가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은 왜일까.

그의 명분은 좌파정권 종식이다. 이는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의 명분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이 전 총재는 이 후보의 대북관에 비판적이다.

특히 그는 한나라당과 이 후보의 신대북정책과 안보의식의 문제점을 강하게 비판하며 보수노선 중심의 정체성 확립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전 총재는 지난달 25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사수 국민대회’에서 “정치권에서는 대선에서의 표를 의식해 소위 ‘수구꼴통’으로 몰릴까봐 몸조심을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수호세력은 모두 단결해 자유민주주의 정체성과 나라의 기반을 바로잡는 데 앞장서자.”고 강조한 바 있다.

측근인 이흥주 특보도 “이 후보의 가장 큰 문제는 대북정책”이라며 “이 전 총재는 이 후보와 당에 여러 차례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시정되지 않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전 총재의 앞에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우선 2002년 불법 대선자금은 그의 ‘아킬레스건’이다. 당장 한나라당 안에서도 문제 삼고 있다.

검찰은 2002년 대선자금 수사 당시 대선자금과 관련, 용처를 불문에 부쳤지만 이 전 총재의 등장으로 언제든지 메가톤급 변수로 등장할 수도 있다.

원칙과 대쪽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이 전 총재가 2002년 대선 패배 후 선언한 정계 은퇴를 번복해야 하는 점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이 후보측에서는 “이 전 총재가 경선이 끝나길 기다리다 검증도 거치지 않고 본선에 무임승차하려 한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는 보수진영 분열에 대한 책임론이다. 이 전 총재가 출마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여권만 이롭게 하는 적전분열”이라는 당내 일부 시각처럼 보수진영의 분열 책임을 혼자 뒤집어써야 한다.

그의 출마가 보수 진영의 분열을 가져와 여권에 ‘어부지리’ 승리를 가져다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1997년 대선 당시 이인제 후보가 경선에 불복해 독자 출마한 것처럼 이 전 총재도 ‘제2의 이인제’가 될 수도 있다.

이 전 총재도 이 부분 때문에 고뇌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이 전 총재의 측근인 이 특보는 4일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그 부분(분열 책임론)이 가장 어려운 점이다.”며 “고뇌의 중심권에 있는 과제니까 내가 여러 해석을 할 수 없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2007-11-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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