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 가득 ‘손맛의 사랑’/2년째 이웃에 밑반찬 나누는 주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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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1-21 00:00
입력 2004-01-21 00:00
“이웃이 뭡니까? 이렇게 관심을 갖고 찾아주는 것만도 고마운데….”

“저보다 더 애쓰는 분들이 많아요.”

설날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오후 3시30분,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치 임대아파트에 귀한 손님들이 왔다.지난해 1월부터 2년째 ‘사랑의 밑반찬 배달’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는 최명순(사진 오른쪽·39)·강옥주(42)씨였다.

기초생활수급권자로 이 영구임대아파트 주민인 김모(71) 할머니가 “손님오셨다.”고 하면 최씨는 도리어 “아직도 객 취급하시니 뭔가 잘 못해 드린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마치 모녀의 다정한 대화같다.

김 할머니는 손자(11)·손녀(7)를 돌보지만 고령에다 최근까지 암 투병으로 숱한 어려움이 뒤따랐다.

강씨도 매주 화요일이면 만사를 제쳐두고 일원동 강남사회복지관으로 나가 밑반찬을 만들어 소년·소녀가장 등 생활이 어려운 주민에게 전달한다.

두 주부는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행복한 가정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가했다가 가정해체로 어렵게 지내는 아이들이 주변에 많다는 걸 알고 주부들과 밑반찬 배달 일에 뜻을모았다.

매주 화요일마다 한 가정에 일주일 분량의 반찬을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사랑의 배달부’들이다.

강씨는 “배달하다가 집에 아무도 없을 땐 문고리에 걸어놓고 오기도 하는데,처음엔 동 호수가 헷갈려 엉뚱한 집에 놓고 온 적도 있다.”며 활짝 웃었다.강남사회복지관 (02)451-0051.

송한수기자 onekor@
2004-01-2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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