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속도조절론’ 힘 얻는다
수정 2002-04-16 00:00
입력 2002-04-16 00:00
상반기까지 ‘게걸음’을 하다 4분기부터 본격 회복궤도에오를 것이라던 우리경제가 2분기부터 잠재성장률(5∼6%)을‘거뜬히’ 달성하는 것으로 돼있다. 버블(거품) 우려와 속도조절론이 다시 고개드는 이유다.
더 큰 문제는 내년이다.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내년에는 ‘고성장·고물가’가 확실시된다.통화정책의 선제성을감안할 경우 올해 한은의 콜금리 인상(횟수 및 폭)이 예상보다 더 공격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거시정책기조의 조기전환 필요성도 대두된다.
[왜 상향조정했나] 미국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소비 및 주택건설의 호조 등에 힘입어올 1분기에 미국경제는 4.2%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비록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다소 떨어지긴 하겠지만 연간 2.
2%(지난해 1.2%)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주요 해외예측기관들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의본격적인 회복시기도 당초 4분기에서 2분기로 무려 6개월이 앞당겨졌다.올해 상품수출 증가율은 8.4%로 지난해(0.4%)의 부진에서 탈출할 것으로 전망됐다.여기에 그동안 우리경제를 떠받쳐온 민간소비도 5∼6%대의 견조한 신장세를 유지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9%에서 5.7%로 끌어올렸다.
[속도 너무 빠르다] 그렇다 하더라도 ‘2분기 5%대 후반,하반기 6%대’ 성장은 너무 빠르다는 지적이다.정명창(鄭明昌) 한은 조사국장은 “성장률 상향조정이 미국경기 조기회복에 따른 수출 조기회복에 기인하는 것인 만큼 현재로서는경기과열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앞으로 과열 가능성이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최소한 속도조절은 필요하다는 얘기다.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도 이 부분이집중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통위원들은 한은의 수정 경기전망의 근거를 집중적으로 캐물었으며 이에 따른 적절한통화정책 대응시기를 논의했다.
[내년 물가 비상] 한은의 수정 경기전망을 그대로 수용할경우 가장 비상이 걸리는 부문은 물가다.
한은이 예측한 올해 물가상승률은 3.4%.언뜻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반기 물가상승률(3.0%)이 연간치를 희석시켰기 때문이다.하반기에는 상승률이 3.7%나 된다.경기가 6%대 성장을 하게 되면 수요면에서의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져 내년도 물가는 5%대를 위협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안미현기자 hyun@
2002-04-16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