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월드컵 준비 끝낸 日 시민의식
기자
수정 2001-06-12 00:00
입력 2001-06-12 00:00
‘D-○○○일’도 아니고 단지 개막일만 표시해 긴박감도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하루하루 개막일 카운트다운은 물론곳곳에 나부끼는 깃발과 구호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도무지이해가 가지 않는 분위기다.
사실 일본에는 일반을 상대로 한 월드컵 개막일 카운트다운이 없다.요코하마 뿐 아니라 이 곳으로 통하는 관문격인도쿄에서도 월드컵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렵다.한국 유학생고미정씨(도쿄외국어대학 대학원 박사과정)는 “이곳 사람들은 원래 그렇다”고 말했다.특별히 준비할 것도,요란 떨것도 없다는 식이라는 것이다.
‘과연 월드컵을 치러낼 수 있을까’하는 군걱정이 앞서게된다.그러나 10일 열린 프랑스-일본의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을 보면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적어도 시민의식 측면에서 일본은 이미 준비가 끝나 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한국 조직위(KOWOC)가 가장 우려하는 시민의식 부분에서일본은 분명히 달랐다.우선 똑같이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를치렀지만 한국에서 벌어졌던 주차전쟁과 경기장 주변 거리의 불법주차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었다.이번 대회 들어 가장 많은 6만5,000여 관중이 입장했지만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물론 전철과 신간선 버스 등 교통수단이 잘 갖춰진 탓도있지만 경기시작 몇시간 전부터 간선도로에서부터 수백m를줄지어 걸어 들어가는 인파는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이밖에 수만 인파가 빠져나간 뒤에도 흔적을 남기지 않은경기장 앞 광장의 청결함과 안내를 맡은 사람들의 지나치다싶을 정도의 인사성, 시민들의 몸에 밴 친절도 우리와 비교되는 부분이었다. 이런 시민의식이 있었기에 구호가 필요치않았다는 생각이다.
요코하마에서 박해옥 체육팀차장 hop@
2001-06-12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