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장편데뷔작 ‘플란다스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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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2-10 00:00
입력 2000-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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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서민아파트,하릴없이 교수 임용만을 기다리는 시간강사 윤주(이성재)는 캥캥거리는 동네 강아지 소리가 싫다.어느날 그는 강아지를 납치해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뜨린다.그것은 곧바로 건너편 아파트에서 망원경으로 내려다보던 경리직원 현남(배두나)의 시야에 잡힌다.현남은 정체를 알 수 없는이 괴사내를 쫓아 검프처럼 달린다.

봉준호 감독(31)의 장편데뷔작 ‘플란다스의 개’(19일 개봉)는 강아지 실종사건이라는 색다른 소재를 다룬 코미디영화다.“일상의 힘겨움이나 슬픔을잔인하게 파헤치기보다는 일상 속의 비일상,슬픔 뒤에 숨겨진 기쁨을 따뜻하게 묘사하고 싶다”는 게 감독의 말.단편영화 ‘지리멸렬’에서 지식인의 일상에 감춰진 허위의식을 고발한 감독은 ‘플란다스의 개’에서는 우리 삶속에 존재하는 이중성을 잔잔하게 혹은 가파르게 드러낸다. 그런 만큼 이 영화에는 상상과 현실이 마구 뒤섞여 있다.코미디와 공포, 미스터리가 어우러져있는가하면 판타지적인 요소도 눈에 띈다. 하지만 그것들은 하나로 녹아들지못한 채 소화불량 양상을 보인다. 극단적으로 과장된 현실,그리고 우연 투성이의 이야기 전개는 한 편의 넌센스 코미디를 보는 듯하다.개가 등장하는 것말고는 별다른 관련도 없는 동화 ‘플란다스의 개’의 제목을 갖다 쓴 것 또한 자연스럽지 못하다.
2000-02-1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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