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 국회’ 대책 - 與 ‘단독국회’ 수순밟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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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11-05 00:00
입력 1999-11-05 00:00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이 격노했다.4일 당무회의에서 일부언론보도에 거센 불만을 터뜨렸다.‘여권 단독국회 강행’이라는 내용을 보고 화가 났다.몹시 흥분한 어조로 15분 남짓동안 성토를 쏟아냈다.

이대행은 “일부 신문에서 여당이 단독국회를 할 것처럼 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두 가지 전제조건을 얘기했는데도 이를 무시했다는 설명이다.그 둘은 ‘한나라당이 안돌아오면’과 ‘국민의 동의를 얻어’라고 거듭 강조했다.이대행의 이런 언급은 단독국회 강행방침을 부인한 것이 아니다.역으로 해석하면 두 전제조건이 충족되면 단독국회를 열겠다는 의미가 된다.“대부분의 일간지 제목을 보면 ‘국회 행방불명’이라고 되어 있는데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한 부분도 이를 뒷받침한다.

여권은 파행국회를 더이상 방치하지 않기로 방향을 정했다.단독국회가 되느냐,합의국회가 되느냐 여부는 한나라당에 달려 있다는 자세다.

박상천(朴相千)총무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부산 장외집회에 나선 한나라당측을 성토했다.“말하는 국회 때는 안에 들어오고,일하는 국회 때는 밖에 나간다”고 비난했다.그리고는 “주말까지 기다린다.다음주부터 모든 상임위를정상 가동하겠다”고 이번주가 ‘마지노선’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국민회의는 중선거구제 및 비례대표제를 근간으로 한 선거법 개정안을 단독처리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시사했다.박총무가 “야당이 들어오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한 대목은 이를 염두에 둔 언급으로 풀이된다.박총무는 “한나라당이 오래 끌지는 못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한나라당의 장외투쟁과 관련해서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한나라당이 이른바‘김대중정권 언론말살음모’를 주장하면서 현 정부 언론정책 전체를 국정조사하자는 데는 응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어디까지나 ‘언론 문건’ 국정조사라는 것이다.

이런 기조아래 단독국회를 위한 ‘수순밟기’에 들어갔다.새해 예산안 국회 심의를 준비하는 예산당정회의를 이날 오후에 시작했다.박총무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21세기 첫해 예산’이라며 한나라당을 압박했다.이달말까지 정치개혁 입법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방침도 확인했다.다음달 초 새해 예산안 처리방침도 마찬가지다.다음주에는 두 차례 연기한 국회정치개혁특위의 선거법 공청회를 반드시 열기로 했다.안동선(安東善)특위위원장은 당무회의에서 “자민련과의 단일안을 국회에 제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고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1999-11-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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