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못지않게” 중국측 파격적 예우/金大中 대통령 訪中뒷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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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11-16 00:00
입력 1998-11-16 00:00
【상하이 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은 기대 이상의 성과만큼이나 숱한 뒷얘기를 남겼다.특히 중국은 북한과 동맹관계인 만큼 한국과의 관계 설정과 金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놓고 여러차례 논의를 거듭하는등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金대통령은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돈독한 우의를 구축했다. 金대통령은 만찬이 끝난 뒤 “장주석이 속엣말도 했다”고 수행원들에게 전해 깊은 얘기를 주고받았음을 시사했다.국빈 만찬에 참석했던 한 장관도 “장주석이 현대그룹의 금강산관광개발사업이 (당국자간 경협을 위한) 우회전략인줄 안다.그러나 우리는 방해하지 않을 테니 안심하고 추진하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탕자쉬엔(唐家璇) 중국 외교부장도 權丙鉉 주중대사에게 “클린턴 미 대통령 못지않게 최고 예우를 갖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金대통령이 중국 외교관례상 파격적인 인민대회당 출입문을 남문이 아닌 북문을 사용한 것도 이를 방증하는 한 예이다.
○…金대통령은 당초 장주석과는 정치관계 등 두나라의 일반적 현안을 협의하고 경제현안은 주룽지(朱鎔基) 총리와 협의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장주석이 확대정상회담에서 빠짐없이 언급하는 바람에 의제가 즉석에서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장주석은 회담이 시작되자 대뜸 중국의 대한(對韓)무역역조 문제부터 제기,金대통령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이를 의식,金대통령은 주총리와 만나서는 먼저 “미안하다”며 유감을 표명,중국측을 누그러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金대통령과 주총리와의 면담에서는 경제현안 외에 민주화투쟁도 화제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주총리는 “문화혁명으로 가족과 20년을 떨어져 농촌에서 고초를 겪었다”며 지난 92년 상하이시장 시절 쓴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남순강화’를 비판한 글,그 뒤 덩샤오핑이 자신에게 보인 관용과 포용 등을 회상했다고 한다.또 “장체스(蔣介石)국민당정부때 대학생으로 민주화투쟁을 한 사람인데 중국에 인권 탄압이 있겠느냐”는 말도 했다는 것.
朴智元 대변인은 “현 중국 지도자들도 대개는 주총리처럼 고초를 겪은 일이 있기 때문에 金대통령의 정치역정을 존경하는 것 같다”며 金대통령의 다리 부상에 대해 장주석은 물론 주총리,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이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95년 야당총재로 머물렀던 댜오위타이 10호각의 관리자와 여직원들은 지난 13일 이곳에서 식사를 한 우리 기업인을 보고 “다른 분들과 달리 밤에도 자료를 보고 공부를 하더니 대통령이 되어 돌아왔다”고 기뻐했다고 한다.
1998-11-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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