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지역론 정치」(사설)
수정 1996-09-07 00:00
입력 1996-09-07 00:00
구시대로부터 넘어온 지역감정의 정치는 문민시대에 와서 지방선거와 총선을 거치며 지역할거구도로 고착화된 현실이다.이것은 야당의 김대중·김종필 두 총재가 정치기득권의 유지확대를 위해 인위적으로 조성하고 구조화시킨 측면이 크다.김대중 총재는 전국을 다니며 특정지역 출신은 다음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지역등권론과 전남북 하나론을 주장하여 지역감정 자극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런 지역분할정치의 타파에 힘써야 할 여당의 일부 정치인마저 각자에 유리한 지역론을 주장하고 있음은 대선논의로서 잘못된 출발이며 유감스러운 현상이다.경륜이나 도덕성보다 출신지역을 대통령후보의 요건으로 논의하는 것은 국민의 선택권을 제약하는 비민주적인 발상이다.거기에는 주권자의 의사를 자신들이 좌우할 수 있다는 오만함마저 깔고 있어 불쾌하기 짝이 없다.영남출신이 영남불가론을 공개주장하는 것도 수상쩍지만 거기에 경남북일체론으로 반박하는 것도 지역감정선동으로서 나을게 없다.
결국 지역간의 대립과 갈등을 부채질하여 국론과 국력의 분열을 깊게 할 무책임한 논리라고 하지 않을수 없다.지역론을 말하는 정치인은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을 이끄는 지도자로서의 자격을 의심받아 마땅하다.여당은 일체의 지역론을 억제하는 당내분위기를 만들어 정치풍토개선을 이끌어야 한다.국민도 낡아빠진 지역감정의 선동에 눈감고 따라가는 것을 거부하고 지역론에는 경계와 야유를 보내는 결단을 내릴 때가 되었다.
1996-09-07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THE NEXT : AI 운명 알고리즘 지금, 당신의 운명을 확인하세요 [운세 확인하기]](https://imgmo.seoul.co.kr/img/n24/banner/ban_ai_fortune.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