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 잡지」열풍/국내 정치평론 주로 게재… 10여종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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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9-26 00:00
입력 1995-09-26 00:00
미국에서 정치전문 잡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상업성이 하도 철두철미해 출판되는 잡지 종류가 아무리 많아도 시사·연예·취미잡지와 대별되는 순전한 정치 잡지만은 찾아보기 어려울 성 싶은 미국이지만 실상은 꾸준히 발행되는 정치잡지가 상당수에 달한다.그중에 몇몇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판매부수를 자랑하고 있다.
일반뉴스가 아닌 정치논의에 있어서도 라디오와 TV의 토크쇼한테 할 말과 일거리를 거의 다 잠식당한 것은 사실이나 십만부 이상씩 팔리는 정치 주·월간지가 여럿 상존해 미국의 정치와 문화를 심도있고 다채롭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널리 홍보된 끝에 최근 첫 시판된 옛 대통령아들 존 F 케네디 주니어 발행의 「조지」란 월간지 표지에서는 슈퍼 모델 신디 크로포드가 배꼽을 드러내놓고 조지 워싱턴 대통령으로 분장하고 있긴 하지만 케네디 주니어가 누누이 강조하듯 「롤링스톤」이나 「배니티페어」 외형을 갖춘 엄연한 정치잡지다.2백80페이지 중 1백75페이지가 광고이며 50만부를 찍었다.다음호는 몰라도 이번 창간호는 수지가 맞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보다 일주일 앞서 보수파 정치주간지로서는 30여년만에 처음이라는 「스탠다드」가 선을 보였다.미 보수파의 귀족적 원로 자제들이 공화당 압승과 보수화 시류에 고무돼 만들어낸 이 잡지는 10만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 보수파 정치잡지의 큰형격은 「내셔널 리뷰」로 격주간지인 이 잡지는 평균 22만부의 판매부수를 과시한다.보수성을 띤 월간 정치잡지 「어메리컨 스펙테이터」는 25만부가 팔린다.
진보적 색채로 독설이 심한 「워싱턴 먼슬리」는 28만부의 판매부수를 자랑하며 미 정치잡지 중에서 탁월한 젊은 정치평론가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또 길러내는 전통으로 유명한 「뉴리퍼블릭」은 10만부.철저한 진보성향에서 약간 비켜선 진보적 보수파로 해석될 수 있는 「네오콘」(신보수)조류를 주도하고 있다.
이밖에 「네이션」이 9만부,「프로그레시브」가 4만부가 팔리는데 모두 진보적 색채다.
「타임」 「뉴스위크」지가 세계적으로 매주 3백만∼4백만부씩 팔린다지만 기삿거리가 숱한 세계 뉴스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미국 국내정치에 대한 평론만을 다루는 정치잡지들이 10만부 이상 팔린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워싱턴=김재영 특파원>
1995-09-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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