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여론 높자 정면돌파 작전/신당 창당가속화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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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7-17 00:00
입력 1995-07-17 00:00
당내외의 비판적여론의 역풍에도 불구하고 신당창당방침을 굳힌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측은 휴일인 16일 창당실무작업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이날 아침 김이사장의 핵심측근들로 구성된 11인실무위원회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가졌다.이들은 17일부터는 내외문제연구회 회장단과 고문단,기획위원들이 포함되는 「창당기획단」으로 확대개편,실무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실무팀회의로서는 마지막이었던 이날 11인회의에서는 전날 여의도 63빌딩에서 김이사장주재로 열린 「17인중진회의」의 신당창당 최종결정에 따라 실질적인 창당준비작업을 깊이있게 논의했다고 박지원의원이 밝혔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이사장의 기자회견내용은 정계은퇴선언번복에 대한 대국민사과와 신당창당의 불가피성,그리고 21세기에 대한 비전제시등 대략 세부분으로 하고 회견문안은 가급적 짧게 하기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종찬고문은 이와 관련,『김이사장은 회견에서 정계은퇴선언을번복하게 된 솔직한 심경을 토로,대국민사과를 하고 신당창당을 강행하게 된 배경과 향후 당운영방침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권노갑 부총재등 김이사장 핵심측근 의원들은 이날도 몇명씩 조를 짜 아직까지 신당동참을 주저하고 있는 관망파및 중도파를 대상으로 설득작업을 벌였다.
이처럼 신당파가 잰걸음으로 창당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어 보인다.우선은 김이사장의 정계복귀에 따른 빗발치는 비난여론과 구당모임등 당내의 거센 반발등에 대한 맞불작전으로 풀이된다.정면돌파작전인 셈이다.비난여론의 경우 「이 정도는 충분히 예상했다」는 반응으로 어차피 직면할 따가운 눈총은 한번은 거쳐야 할 「통과의례」고 그것도 빨리 거치는게 낫다는 생각이다.무엇보다 창당후 정기국회 의정활동등에서 소속의원들이 「빛나는」 활약을 하면 충분히 만회될 것으로 믿고 있다.
또 아직까지 양비론 입장에서 신당에 부정적인 구당파들에게 확실한 선택을 강요하는 측면도 내포돼 있다.「몸값 올리기」를 그만하고 빨리 들어오라는 「수신호」인 셈이다.오월동주격인 구당파의 결속력이 약하다는 판단에 따른 전략이다.
거기다 구당파중 일부가 민주당에 남을 경우 이총재와 구당파들간에 치열한 당권투쟁이 벌어지고 그 결과 민주당은 재기불능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바로 그 점도 노린 것같다.
나아가 신당추진세력의 내부결속강화용으로도 비쳐진다.아직 신당파중에는 구당파의 명분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따라서 여러 부정적인 견해들을 잠재우고 일사분란한 김대중체제를 착근시키기 위해서는 신당호의 조기발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당파는 18일 창당선언직후 곧바로 창당주비위를 발족시킨다.다음주에는 창당준비위로 확대개편,지구당창당작업에 박차를 가한뒤 8월15일 창당한다는 목표다.창당주비위원장에는 이종찬고문이 거명되고 있다.호남당이미지를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계산이다.
하지만 신당파는 어느정도 가시적 골격이 짜여지고 나면 완급을 조절할 것같다.민주당의 내분상황을 지켜보기 위해서다.구당파가 이기택총재를 몰아내고 당권을 장악하면 이들과의 합당을 모색하기 위해서다.내년 4월 총선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될지 미지수지만 일단 「김대중신당」은 창당작업은 순탄하게 진행될 전망이다.<한종태 기자>
1995-07-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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