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계/동교동계/“일전불사” 태세/민주 폭력경선 계파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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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5-15 00:00
입력 1995-05-15 00:00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경선대회장이 폭력과 돈봉투시비로 얼룩지자 동교동계와 이기택총재 진영은 휴일인 14일 각각 비공식모임을 갖고 자신들의 계파에 미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애쓰는 모습이었다.양측은 특히 이번 사태가 앞으로 당 운영의 주도권을 쥐는 데 결정적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자 자신들의 주장을 계속 강조하면서 일전불사의 의지를 불태우는 표정이었다.
○…이 총재는 이날 아침 북아현동 자택에서 『증명되지도 않은 금품살포 주장을 기정사실화해 대회 무효를 주장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대회의 무효 여부는 전적으로 대의원들의 판단에 달린 것이므로 중앙당이 간섭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총재단에서 논의해 처리하자』는 동교동계의 주장을 일축했다.이총재는 불편한 심기를 반영하듯 예정돼 있던 종친회 모임에도 불참하고 전날 대회에서 폭행당해 국립의료원에 입원중인 측근 이규택의원을 찾아가 위문했다.
이날 상오 이총재의 자택에는 『지지표가 마구 떨어지고 있다』며 사태의 진상을 묻는 지구당위원장들의 항의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
○…권노갑 부총재 등 동교동계 의원들은 이날 아침 시내 모처에서 모임을 갖고 향후 돈봉투사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들은 『이총재측이 금품살포에 대한 입장을 조속히 밝혀야 문제가 풀릴 것』이라며 『증거가 확실한데도 버틴다면 앞으로의 처신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15일 열릴 총재단회의에서 돈봉투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집중적으로 요구,이총재를 압박하는 한편 당기위원회 소집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장경우의원과 안동선의원은 전날 대회의 피로가 겹친 탓인지 이날 지구당 행사에 잠시 다녀온뒤 각각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도 여전히 강경한 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진경호 기자>
◎돈봉투 증거제시… 개표중단 요구/순식간 몸싸움·욕설 아수라장
▷난장판 경선 전말◁
13일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경선에서의 「돈봉투」추태가 표면화된 것은 하오7시10분쯤.참석 대의원들이 결선투표를 위해 줄지어 투표소로 향하고 있는 시각이었다.이때 동교동계 안동선후보측 운동원들이 갑자기 『범인을 잡았다』고 소리치며 문제의 최경섭씨(39)를 붙잡아 단상뒤편 대기실로 끌고갔다.
이들은 즉시 최씨의 주머니를 뒤져 성남 수정구와 중원분당지구 대의원명단과 현금 10만원씩이 든 돈봉투 3개를 찾아냈다.「매표」의 증거물이 아니냐고 따졌다.최씨는 잡아뗐지만 안후보측 당원들은 단상점거에 들어가 개표중지를 요구했고 경선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양측의 맞고함과 몸싸움,욕설이 난무했다.이기택총재계의 장후보측은 『최씨가 갖고 있던 돈봉투는 부인에게 주기 위한 개인돈일 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맞섰다.장후보 피켓을 들기위해 데려온 동네 부녀자들에게 귀가할 차비로 이를 나눠주고 있었다는 것이 장후보 진영의 돈봉투에 대한 설명이었다.
그러나 안 후보측은 『최씨가 가지고 있던 돈봉투외에도 9개의 돈봉투가 추가로 발견됐으며 조직적인 매표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시비가 계속되는동안 안후보측 운동원들이 파행의 책임을 추궁하다 도지부위원장인 이규택 의원(이 총재계)을 폭행하기도 했다.
1995-05-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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