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아성에 도전하자”/방송사들,시청자 끌어안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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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2-18 00:00
입력 1995-02-18 00:00
방송 3사가 3·1절 특집극을 필두로 「모래시계」로 한껏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도전한다.
하지만 방송사들은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에 찰만한 드라마를 내놓지 못하면 시청자들의 불만이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모래시계」는 2년여의 시간과 25억여원의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만든 작품.이런 수준의 역작을 항상 내놓는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것이 방송가의 실정이다.
그러나 「모래시계」가 드라마의 수준도 한 차원 높여야한다는 과제를 남긴 것은 사실이다.이제는 그럴듯한 줄거리로 대충 만드는 특집극이나 유치한 말장난과 흥미위주의 소재로 일관하는 안일한 일상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되었다.그래서 「모래시계」가 휩쓸고 간 자리에 도전하는 드라마 제작진들의 마음은 무겁다.
「모래시계」에게 빼앗긴 자존심의 회복에 나서는 MBCTV가 선보일 3·1절 특집극은70분짜리 2부작 「노래만들기」.다국적 메이저 음반회사에 소속된 한 인기가수를 통해 대중음악의 표절문제를 집중조명한다.지난해 8·15특집극으로 방영된 「영화만들기」의 후속이다.
대중스타로 부상했다가 음반표절이 폭로돼 몰락하는 대중가수역은 뮤지컬 스타 남경주가 맡았다.
KBSTV는 김정호의 일대기를 그린 4부작 「땅울림」을 준비하고 있다.식민사관에 의해 왜곡된 김정호의 역정어린 삶을 그릴 이 특집극에서 김정호역은 김영철이 맡았다.
「모래시계」로 한껏 주가를 올린 SBSTV는 2부작 「꿈꾸는 초인」을 방영한다.친일파 제거를 둘러싼 암투를 그린 이 특집극은 우리 민족에 내재된 반일감정을 파헤친다는 다소 거창한 기획의도를 갖고 있다.
이들 특집극 이외에 새 미니시리즈와 주말극도 3월부터 잇따라 선보인다.
STV는 「모래시계」의 후속으로 22일부터 미니시리즈 「다시 만날 때까지」를 내보낸다.진실한 사랑을 추구하는 한 남성과 이해타산적 여인의 운명적 만남과 헤어짐을 최민식과 전인화,그리고 영화배우 나영희 등 30대 연기자들이 그렸다.정선경이 주연하는 사극 「장희빈」도 20일부터 방송한다.
MTV는 부유층의 사랑과 재산을 둘러싼 욕망을 그린 미니시리즈 「호텔」을 3월 13일부터 월화드라마로 내보내는 데 이어 4월 초에는 새 수목드라마 「숙희」를 방송한다.「아들의 여자」후속으로 방송되는 이 드라마는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여자의 서로 다른 욕망과 사랑,갈등을 그렸다.심은하와 고소영이 주연으로 나온다.
또 4월부터 주말연속극도 「사랑과 결혼」으로 바뀐다.입사동기인 패션디자이너 세 여자의 개성 있는 삶을 그릴 김희애·김혜수·이영애가 한석규·임성민 그리고 음악인 송병준과 함께 나온다.
KTV는 가요 드라마 「갈채」를 제작중이다.<박상열 기자>
1995-02-1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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