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영등제 세계적 관광명물로”/박성수 전국부기자(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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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4-28 00:00
입력 1994-04-28 00:00
◎일 관광객,“부대시설·연계코스 개발을”

26일 하오4시 영등제행사가 한창인 진도군 고군면 회동마을 바닷가.

며칠전까지만 해도 한적하던 이곳 갯마을 해변은 사상유례없이 찾아든 인파와 차량으로 순식간에 발디딜 틈이 없이 북새통을 이뤘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과 갖가지 향토축제행사가 열린다기에 서울에서 가족들과 함께 달려왔다는 김나무씨(32)는 『아예 숙박장소를 해남읍에 미리 정해놓고 오길 잘했다』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진도군이 집계한 이날의 관광객은 19만8천여명에 차량이 4천2백대.

진도인구 5만에 비해볼때 거의 4배에 가까운 사람이 한곳에 모여든 셈이니 교통혼잡은 접어두고 숙박시설마저 이미 동이 난 상태였다.

온종일 질서유지를 하느라 파김치가 다 된 한 군청직원은 『이같은 관광인파가 연중 서너차례 정도만 나눠서 와 준다면 내 한몸 일년 열두달 파김치가 되어도 좋을것』이라고 흐뭇해했다.

진도군이 올 행사를 위해 투입한 예산은 2억3천여만원.관광객 한사람이 5천원씩만 써도 10억 가까운 수입을 올릴 수 있으니 웬만한 군민소득에 비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 군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진도 영등제관광을 위해 해마다 이곳에 들른다는 일본인 도미무라(부촌승)씨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행사전반에 정성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 많다』며 『진도 바닷길의 신비도 놀랍거니와 한국의 풍부한 향토민속과 무속예술이 결합된 영등축제는 가히 세계적인 관광자원인데도 부대시설이나 연계관광코스가 크게 빈약하다』는 지적을 덧붙인다.

일행 3명과 함께 3일전에 이곳에 왔다는 미국인관광객 마이클 지모씨(51)도 『먹을것과 잠자리에 고생이 많았다』며 『외국인에게 행사를 설명하고 안내해 주는 사람이 없어 불편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지적은 물을 갈라 해마다 모습을 드러내는 진도 바닷길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조건을 충분히 갖추었지만 정작 그렇게 되기위해서는 넉넉한 볼거리와 부대시설 그리고 꾸준한 홍보활동이 뒤따라야 한다는 충고로 받아들여졌다.

이윽고 해가 저물며 열렸던 바닷길은 밀물에 닫히고 북적대던 인파가 썰물같이 빠져나간 회동마을은 여느때의 조용한 갯마을로 다시 돌아왔다.

더 풍성한 내년의 축제를 기약하며….
1994-04-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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