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 서비스개선(개혁바람… 달라지는 세상: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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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6-02 00:00
입력 1993-06-02 00:00
『신청하신 서류는 내일 오시면 되겠습니다.오신 김에 혈압이나 한번 체크해 보세요』
대구 동아백화점 1층 대구시 이동민원실.쇼핑하러 나왔다 민원서류를 부탁한 최경순씨(여·48·대구시 북구 산격동)는 보건소에서 나온 직원의 권유를 받고 즉석에서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았다.물론 무료였다.
○역∼구청 셔틀버스
회사일 때문에 수시로 구청을 드나들면서 번번이 주차할 장소를 찾지 못해 애를 먹은 이동혁씨(55·서울 강남구 대치동)는 최근 서울 강남구청에서 인근 삼성역과 압구정역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해 자기 차를 타고 갈 필요가 없게 되어 큰 불편을 덜게 됐다.
새 정부출범 이후 일선지방행정기관의 민원창구를 찾는 민원인들은 너나할 것 없이 민원창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친절하고 서비스가 좋아진 것에 새삼 놀란다.
○“시민의 손발” 실감
새정부의 개혁바람과 함께 민원창구도 변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지역 동사무소나 구청,경찰서 등을 찾았다가 갖가지 아이디어가 동원된 친절을 확인하고는 「공무원은 시민의 손발」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
『건축관련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서울 송파구청을 찾은 최병헌씨(70·부동산중개업)는 민원담당관이 신청서류에 「노약자우대」를 표시하는 도장을 찍고는 모든 것을 일사천리로 친절히 처리해 주는 것을 보고 『지난 얼마사이에 구청이 이렇게 달라질수 있을까』하고 놀랐다.
대민창구를 시민들에게 더욱 가깝고 친절하게 만들기 위한 일선 관청들의 아이디어 개발노력은 그야말로 다양하고 경쟁적이다.
24시간 전화로 민원을 접수하는가 하면 병원·터미널·관광지·유원지 등에 이동민원실을 설치하거나 공무원의 집을 지역주민들의 민원접수·전달장소로 활용하는 시·군이 적지않다.
퍼스널컴퓨터를 이용한 행정정보제공 및 서류발급 서비스 등도 이제는 실용화단계에 들어갔다.
민원창구에 신문고설치,전문상담요원배치,생활민원 기동처리반운영,민원서류 공무원날인제 등등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대부분의 민원서류는 1회 방문으로 처리되고 급행료 등 창구 부조리는 찾아보기 힘들다.
공무원들은 주민의 일을 자기 일처럼 정성을 갖고 처리해 주려 노력하고 있다.
불필요한 서류는 될수 있는대로 줄이고 절차도 간소화하려는 행정제도 개선도 민원창구를 친절하고 밝게 만드는 것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행정제도개선 한몫
내무부 지도과 정장식과장은 『앞으로 일선기관의 민원창구를 민원세일즈 현장처럼 느낄 수 있을 만큼 서비스의 질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서 강당을 빌려 결혼식을 올렸다는 박진호씨(28)는 『내 주위에 있는 관공서가 바로 나의 이웃이고 내가 아껴야 할 곳이라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며 『그전까지는 왠지 찾아가기가 껄끄럽던 관청이 이제는 다정한 이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최태환기자>
1993-06-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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