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더이상 투기대상 돼선 안돼”/토개공 권영각사장(새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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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1-20 00:00
입력 1992-01-20 00:00
『국민의 의식주와 직결된 토지가 투기의 대상이 돼선 안됩니다.사회정의와 질서를 확립하는 차원에서도 부동산투기는 반드시 척결돼야 합니다』

90년9월 건설부장관을 그만둔 뒤 1년4개월만에 산하단체인 한국토지개발공사로 돌아온 권영각신임사장(61)은 장관재직시절 무수한 반대를 뿌리치고 토지공개념관련법안을 현실화시킨 주역답게 톤을 높여 부동산투기 근절을 강조한다.

투기와 불로소득이 성행하면 국민의 근로정신이 쇠퇴되고 도덕규범도 허물어진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그랬듯이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일이라고 판단되면 개인의 인기나 일부 이익계층의 비난여론에 개의치 않고 소신을 갖고 일해 나가겠다고 거듭 다짐한다.

그러나 주공사장시절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던 노사갈등,건설부장관시절의 항명파동 등으로 자신이 강성이미지로 비치는 것을 의식한 듯 『지금 이 나이에 무슨 딴 욕심이 있겠느냐』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하겠다는 소신과 「강성」을 혼돈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한다.

권사장은앞으로 자신의 역할을 직원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고 문제가 생겼을 경우 최종적으로 책임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우선 토개공의 상태를 편견없이 정확하게 진단한 후 처방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힌다.

『진찰은 신중하게 해야겠지만 일단 이상상태가 확인되면 소신을 갖고 치료를 해야 합니다.통증이 두려워 치료를 기피하면 결국 생명을 잃게 된다는 단순한 진리를 간과해선 안됩니다』

수술을 할 때는 아무리 좋은 마취제를 써도 일시적인 통증은 반드시 따르기 마련이라면서 후손을 위해 우리 세대가 통증을 감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권사장은 토개공이 「땅장사」로 비판받고 있는데 대해 『매입한 땅에 도로·상수도 등 기반시설과 공공시설,진입로 등을 건설하자면 이에 소요되는 비용을 분양가에 반영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면서 『매입가와 분양가의 차액만가지고 땅장사 한다고 매도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변명한다.

권사장은 육군종합학교 포병간부후보 5기 출신으로 대통령안보특보·사단장·군단장·합참전략기획국장·국방부차관 등을 지냈다.약4년에 걸쳐 주공사장을 역임한 뒤 89년7월에 건설부장관으로 발탁됐다가 이듬해 9월 한강대홍수때 일산제방이 붕괴되자 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었다.<우득정기자>
1992-01-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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