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주관식 채점관리 “엉성”/일정 짧고 손달려 조교에 맡기기 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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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0-11-27 00:00
입력 1990-11-27 00:00
◎기준 애매한 예체능 실기 더 난조/올 「입시관련」 징계 7개대 1백67명/내신등급 잘못 산출도/문교부 국감자료

대학입학 학력고사의 채점 및 전형관리가 허술해 문제가 되고 있다.

대학마다 촉박한 입시일정에 쫓기는 가운데 담당교수의 부족 등을 이유로 조교들을 채점위원으로 위촉한 나머지 주관식문제의 채점을 잘못한 사례가 있는가 하면 예·체능계의 실기고사 등에서 채점기준이 모호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교부가 26일 국회에 제출한 올해 4개 국립대학과 3개 교육대학에 대한 종합감사결과 보고에 따르면 이들 대학에서 입시 관리와 관련,모두 1백67명의 교직원이 징계 또는 경고조치를 받을 정도로 입시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대상 4개 국립대학은 경북대·공주대·충남대·전북대였으며 교육대는 광주·제주·전주교육대였다.

또 지난달 대규모 입시부정 사건이 밝혀져 물의를 빚었던 한성대와 극심한 학내분규로 진통을 거듭해온 세종대도 감사과정에서 대학입시와 관련,43명이 징계 또는 경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대부분의 대학이 비슷한 상황임을 드러냈다.

지난 1월15일부터 6일동안 문교부의 종합감사를 받은 경북대는 90학년도 대입학력고사 시험관리에 일관성이 없었다는 이유로 교수 28명이 경고를 받았으며 예술대학 음악학과의 바순 지원자 1명을 특별한 기준없이 불합격시켜 대학장 등 2명이 역시 경고조치됐다.

이 학교는 특례재입학 허가대상이 아닌 일반제적자 및 중도수료자 등 93명을 정원외 인원으로 재입학을 시키기도 했다.

지난 9월3일부터 8일까지 감사를 받은 공주대는 90학년도 신입생 선발때 수험생 60명의 주관식 답안지 가운데 일부가 채점이 잘못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관련 이 학교 교무과장 등 교수 32명과 조교 4명이 경고조치를 받았다.

이 학교에서는 또 검정고시출신 지원자 14명 가운데 2명에 대한 내신등급을 잘못 산출해 1등급을 높이거나 낮추어 반영했으며 체육계학과 지원자격을 체육특기자로만 제한,체육고 출신자들의 응시기회를 막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월17일부터 22일까지 감사를 받은 충남대는 90학년도 대학입시 주관식 문제의 채점을 잘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학교는 조교 25명에게 채점을 맡긴결과 이 가운데 10명이 채점과정에서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또 대입학력고사 선택과목의 채점에서 수험생이 원서에 표시한 과목이 아닌 교과목을 멋대로 선택한 답안에도 성적을 주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대에서는 주관식 채점을 잘못해 교수 3명이 경징계를 받았으며 시험관리의 일관성이 없었다는 이유로 29명에게 경고조치가 내려졌다.

교육대도 마찬가지로 광주교육대의 경우 90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영어 5번문항의 채점을 잘못하고 사회도 Ⅱ의 3번문항 정답을 일부 반점만 주거나 0점 처리했다.

전주교육대는 수험생 37명의 답안을 채점하면서 담당교수들이 정답에 점수를 덜주거나 더주는 잘못을 저질렀으며 제주교육대도 신입생 선발과정에 불합리한 점이 지적되어 개선명령을 받았다. 이들 대학 가운데 일부는 대학원 입시에서도 정원보다 많은 인원을 뽑거나 서류전형으로만 선발하는 등의 잘못을 저질렀으며 대학원 석사과정 외국어시험 성적을 일부조작하기도 했다.<김병헌기자>
1990-11-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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