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소 민간경협 가속화/양국 경제인 회의
수정 1990-03-24 00:00
입력 1990-03-24 00:00
소련과의 경제협력이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
한소 양국은 23일 처음으로 서울에서 제2차 한소경제인합동회의를 열고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을 협의한 데 이어 럭키금성그룹의 럭키개발은 이날 소련 최대의 종합철강회사인 이조르스키 자보드사,세계 최대의 엔지니어링회사인 미국의 벡텔사 등과 공동으로 소련내의 각종 개발사업과 제3국 진출을 추진키로 합의,1차로 레닌그라드에서 전자공장을 비롯한 호텔ㆍ주택 등 대규모 개발ㆍ건설사업을 벌이기로 했다.〈관련기사5면〉
소련을 방문중인 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이 고르바초프대통령을 면담하는등 정치ㆍ외교면에서 소련과의 협력관계가 크게 눈에 띄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민간차원에서 소련과의 경제협력이 본격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럭키개발은 이날 서울 여의도 럭키그룹 본사에서 전체 10억달러 규모의 3국 기업간 공동사업에 서명하고 앞으로 ▲레닌그라드 지역의 호텔ㆍ상업용 빌딩ㆍ외국인전용 주택건설과 소비재ㆍ전기ㆍ전자ㆍ화학ㆍ목재 등 산업프로젝트 개발 ▲삼림ㆍ광물ㆍ석유ㆍ석유화학 등 자원개발 ▲기술협력 ▲제3세계를 비롯한 국제교역 시장에 적극 진출키로 했다.
이와 함께 소련의 이조르스키사도 한국에 진출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진출가능한 사업에 대한 내부적인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3국 기업관계자들은 이달말께 레닌그라드에서 다시 만나 1단계 사업인 레닌그라드 개발의 구체적인 사업시행계획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소연방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인 골라노프 소한경제협회회장등 소련측에서 23명이,우리측에서 박필수상공부장관,정주영한소경제협회회장 등 1백여명이 각각 참석한 가운데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차 한소경제인합동회의는 이날 상오 양국 기업인이 공동 참여하는 전체회의에 이어 하오에는 교역,산업,투자ㆍ기술ㆍ금융 등 3개 분과위로 나뉘어 양국간의 분야별 경제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양측은 조만간 한소간 직통신망개설및 은행지점 교환을 추진하는 한편 소시베리아지역을 비롯,한ㆍ소ㆍ중ㆍ일과의 극동경제권 창설을 적극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소련측은 주제 발표를 통해 루블화의 태환성과 외환 부족현상 때문에 투자와 교역에 장애요소가 되고 있음을 시인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에서 2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컨소시엄을 구성하자고 제의했다.
소련측은 또 소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의학ㆍ우주ㆍ신소재기술을 상품화하는 데 한국기업들이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밖에 상호 기술이전및 보호를 위해 한소간 특허출원개방과 데이타뱅크 공동활용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의했다.
1990-03-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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