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 월드그랑프리] 골리앗 최홍만 ‘야수사냥’
임일영 기자
수정 2005-09-24 10:33
입력 2005-09-24 00:00
최홍만은 23일 일본 오사카돔에서 2005 K-1월드그랑프리 개막전 ‘메인 매치’로 열린 밥 샙과의 경기에서 한 차례 다운을 빼앗아 내는 등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뽐내며 2-0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최홍만은 데뷔 6개월여 동안 6전전승 가도를 달렸고, 오는 11월19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K-1월드그랑프리 파이널(8강토너먼트) 티켓도 거머쥐었다.
K-1무대 최고의 거인들인 218㎝,160㎏의 최홍만과 2m,155㎏인 밥 샙의 격돌로 오사카돔은 일찌감치 뜨겁게 달아올랐다.‘오∼ 필승코리아’를 배경음악으로 등장한 최홍만은 상기된 표정으로 링에 올랐지만 1라운드 공이 울리자마자 적극적인 펀치 러시로 밥 샙을 당황케 만들었다. 지난 7월 하와이대회 때와는 또 다른 한단계 진화한 모습.
최홍만은 자신의 최대강점인 긴 리치를 이용한 왼손 스트레이트와 잽으로 밥 샙의 접근전을 원천 봉쇄했고, 기회를 잡으면 맹수처럼 밥 샙을 코너에 몰아넣고 좌우 연타를 쏟아부었다.
밥 샙도 특유의 저돌적인 마구잡이 펀치와 완력으로 맞섰지만 1·2라운드 모두 최홍만의 근소한 우세.
승부처는 3라운드였다. 밥 샙은 그간의 열세를 만회하려는 듯 시작과 동시에 달려들어 연거푸 유효타를 최홍만의 안면에 적중시켰지만, 도리어 최홍만의 화를 돋운 꼴이 됐다.
최홍만은 곧바로 반격에 나서 24초 만에 무릎공격을 밥 샙의 안면에 적중시켜 다운을 빼앗았다. 밥 샙은 입술이 터지고 코피를 흘리며 안면이 피범벅으로 변했다. 최홍만은 마지막 1분여 동안 체력이 소진돼 힘겨운 기색이 역력했지만, 효과적으로 시간을 보내며 승리를 마무리지었다.
최홍만은 승리가 확정된 뒤 링 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너무 만족스럽고 한국에서 원정응원 온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1그랑프리를 세 차례(94·95·98년)나 제패했지만 허리부상으로 은퇴의 기로에 섰던 ‘20세기 최강 킥복서’ 피터 아츠(35·네덜란드)는 날카로운 왼발 로킥을 앞세워 마이티 모(32·미국)를 2라운드 KO로 꺾고 ‘노장만세’를 외쳤다.‘무관의 제왕’ 제롬 르 배너(33·프랑스)도 1라운드에서만 세 차례 다운을 뺏어내며 게리 굿리지(39·미국)에게 KO승을 거뒀다.‘흑표범’ 레이 세포(34·뉴질랜드)는 카오클라이 카엔노르싱(22·태국)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도쿄돔 대열에 합류했다. 이밖에 무사시(33)와 루슬란 카라예프(22·러시아), 그리고 셰미 쉴트(32·네덜란드)도 나란히 판정승을 거두고 파이널에 합류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5-09-2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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