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러클’ 대선까지 이어질까
미국 LA 할리우드의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79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고어가 해설한 지구온난화 다큐 ‘불편한 진실’이 장편 다큐멘터리상과 함께 주제가상을 거머쥐면서 고어는 남우 주연상 못지않은 각광을 받았다.2008년 대선에 출마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집중 제기됐다.
고어의 대선 출마를 둘러싼 관심은 연출된 상황이지만 시상 무대에서도 부각됐다.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고어에게 “중대한 선언을 할 게 없냐.”고 물었고, 고어는 “친애하는 미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빌려 제 계획을 공식 선언하려….”라고 말하다 오케스트라의 반주 소리에 중단했다. 출마 선언을 가정한 코믹 연극. 최근 그의 인기는 상한가다. 워싱턴 포스트는 24일 고어를 ‘록 스타’로 비교하며 ‘가장 쿨한 전직 부통령’이라고 칭송했고, 영국 이코노미스트도 최근호에서 “부시 시대를 종식하는 최적의 민주당 후보는 이라크전에 처음부터 반대했고, 환경운동가로 거듭난 고어 전 부통령”이라고 소개했다.
할리우드 스타들도 고어의 변신과 영향을 들어 ‘고러클’(Goracle·고어와 기적이란 뜻의 미러클 합성어)이란 말로 적극 지지하고 있다.7년 전엔 생각할 수도 없었던 분위기다. 현재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끈질긴 압력에도 ‘불출마’를 고집하고 있는 고어이지만, 올해말 노벨 평화상 후보로 관심이 고조되면서 8년 만의 대선 후보로 재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