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민심 체험 李대통령 “눈물이 나네”
수정 2008-12-05 00:58
입력 2008-12-05 00:00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이 대통령은 새벽 5시30분쯤 가락시장에 도착했다.이 대통령은 “장사가 너무 안돼 못먹고 살 정도”라는 한 상인의 하소연을 듣고 “배추 값이 많이 떨어졌다.”면서 “어떤 때는 너무 많이 올라서 소비자들이 어렵고 이번에는 생산자들이 어렵고….농민들이 너무 어렵다.”며 상인과 농민들을 위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 상인의 권유로 배춧속을 먹어본 뒤 3포기(10㎏)에 3500원가량 하는 배추 500포기를 즉석에서 구입했으며,시장을 돌아다니며 상인들의 배추 운반을 돕기도 했다.
시장을 돌아보던 중 좌판에서 무 시래기를 파는 박부자 할머니가 감정이 복받친 듯 이 대통령을 잡고 울음을 터뜨리자 이 대통령은 “하루 수입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고,박씨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2만원 정도,많이 팔면 3만원”이라고 답했다.함께 눈시울이 붉어진 이 대통령은 노점상을 하던 어머니가 생각난 듯 “내가 선물을 하나 주겠다.20년 쓰던 건데 줘야겠다.”면서 목도리를 건넸다.
그래도 발길이 안 떨어졌던 이 대통령은 “하다하다 어려워지면 언제든 나한테 연락을 달라.대통령에게 연락하는 방법을 알려줄 테니까.”라고 위로하며 시래기 4묶음을 구입했다.
해장국 집으로 옮긴 이 대통령은 상인들과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함께 하면서 박부자 할머니를 언급하며 “(박 할머니가)하도 울어서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이 대통령은 “할머니가 ‘대통령이 잘되기를 바란다.’며 기도한다는데 눈물이 난다.”면서 “그 할머니를 위해 내가 기도를 해야 하는데 그 할머니가 기도를 하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가락동 시장 이전과 관련,“이름이 가락시장인데 어디 갈 데도 없고….”라면서 “외부와 경쟁하려면 가락시장이 어디로 가는 것보다는….”이라고 말해 이전보다는 재건축이 낫다는 뜻을 내비쳤다.이 대통령은 “상인들이 장사하는데 반가워 해줘서 감사하다.”면서 “정치인들이 오면 욕하는 곳인데….”라고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시장을 떠났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2008-12-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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