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 핵시설 원상 복구중”
김미경 기자
수정 2008-09-20 00:00
입력 2008-09-20 00:00
북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밝힌 뒤 “10·3합의 이행을 회피하고 있는 미국의 본성이 다시금 명백해진 이상 우리는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를 바라지도 않고 기대하지도 않으며 우리대로 나가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외무성이 지난달 26일 핵시설 불능화 중단과 복구 의사를 밝힌 뒤 이를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것이다.
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대변인은 “핵시설 원상 복구는 9·19공동성명과 2·13합의,10·3합의에 규정된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른 논리적 귀결”이라며, 특히 미국이 요구하는 ‘국제적 기준’의 핵 검증은 “핵무기전파방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성원국도 아닌 우리에게 ‘국제적 기준’의 미명 하에 가택수색을 강요해 보려는 미국의 기도는 절대로 실현될 수 없는 허황한 망상”이라며 거부 입장을 밝혔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존 치프먼 소장은 18일(현지시간) “북한의 핵시설 복구에는 1년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대미 관계 개선을 도모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이 선뜻 응하기에는 난관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19일 이와 관련,“(북한이) 아직까지 영변시설을 재가동한 상태는 아니다.”고 밝혔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영변시설의 원상복구를 하는 쪽으로 점점 근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북한과의 협상에 대해 “미국의 새 정부가 내년 1월에 들어선다고 해도 현재의 협상과 다른 협상을 이끌어낼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현학봉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은 이날 오전 판문점에서 열린 6자회담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남북 대표단 협의에서 “검증문제는 무력화라든가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별개인데 미국측이 우려를 제기했으니 성실히 임해왔다.”며 “문제는 미국측이 일방적인 요구사항을 받아달라는 것, 임의의 장소를 불시에 방문해서 시료도 채취하고 측정기재로 검사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은 ‘강제사찰´은 정세만 긴장시키니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 부국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우리나라 일이 잘 되지 않기를 바라는 나쁜 사람들의 궤변”이라며 “그런 소리 아무리 해봐야 놀라지 않을 것이고 일심단결이 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8-09-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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