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홈플러스를 찾아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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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기자
박성원 기자
수정 2026-05-08 01:00
입력 2026-05-0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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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서 몇 가지 생활용품을 사려 할 때 두 개의 마트 사이에서 잠시 고민하곤 한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는 주저없이 홈플러스 매장으로 향했다. 이 회사 노조가 “월급을 포기해서라도 영업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결의하고 “해당 재원을 매대의 상품을 채우는 데 써 달라”고 했다는 보도가 떠올라서다.

법원이 당초 5월 4일이었던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을 두 달 더 연장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회사는 회생계획안을 마련할 시간을 두 달 더 벌게 됐다. 회생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자신들의 피와 땀의 결정체인 월급을 털어 넣어서라도 회사를 살리고자 하는 노동자들의 기업 회생 의지에 물건 하나라도 더 팔아 줘 힘을 보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업이익의 15%, 1인당 7억원가량의 성과급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조는 이들에겐 먼 나라 풍경일 것이다. ‘회사가 살아야 내가 산다’는 얘기는 소유주가 여러 차례 바뀌고 사업장 존속 자체가 벼랑 끝에 서게 된 회사의 구성원이 아니면 실감하기 어려운 것인가 싶다.

박성원 논설위원
2026-05-0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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