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가’ 타고…K-조선, 현지 생산으로 미국 공략 발판

김지예 기자
수정 2026-10-23 17:48
입력 2026-10-23 17:48
한화 필리조선소 인수 이어
HD현대 신규 조선소 설립
숙련 인력·물량 확보 과제
한미 양국이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를 추진 중인 가운데 한화의 미국 조선소 인수에 이어 HD현대가 신규 조선소를 짓기로 하면서 생산기지 확보가 구체화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의 미국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HD현대는 23일 미국 최대 건설·엔지니어링·인프라 기업 ‘키윗’과 손잡고 미국에 신규 조선소를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간 미국 내 기존 조선소 인수와 지분 투자, 신규 조선소 설립 등을 놓고 고심하던 HD현대가 신규 조선소 건설을 통해 미국 내 생산 거점을 구축하기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미국 조선소들은 몸값이 높아진 상태인데 노후화 되어 인수를 하더라도 효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새로운 조선소를 짓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규 조선소는 2027년 착공에 들어가 2029년부터 가동에 돌입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미국 남부와 서부 지역 복수의 후보지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연내 부지를 최종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투자 규모도 이에 맞춰 결정될 전망이다. 지분 구조 역시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HD현대가 50% 이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미국에 투자한 조선업체가 본국에서 미 해군 선박을 최대 2척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각서에 서명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적용을 받으려면 지분 50% 이상 확보해 미국에 새로운 조선소를 건설하거나 미국 내 조선소를 인수해야 한다.
2024년 한발 앞서 미국에 진출한 한화그룹은 필리조선소를 현지 조선업 재건의 핵심 거점으로 구축하고 있다. 한화는 1억 달러(약 1450억원)를 투자해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마스가의 일환으로 필리조선소에 50억달러(7조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한화오션의 자동화 설비와 스마트 야드, 안전 시스템을 도입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만들고, 함정 블록 및 모듈 공급, 함정 건조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는 설비투자를 통해 연간 1~1.5척 수준인 선박 건조 능력을 20척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화는 호주 조선·방산 기업 오스탈의 미국 사업부인 오스탈USA 인수도 추진 중이다.
관건은 이런 투자 확대가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연결될 수 있는지 여부다. 숙련 인력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추고 생산성을 끌어올리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발주 물량 확보도 숙제다.
한화 필리조선소의 경우 인수 이후 미국 정부와 그룹 계열사 물감을 제외한 외부 민간 고객으로부터 확보한 일감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조선업의 높은 건조 원가와 제한적인 생산 역량도 수익성 확보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결국 인력과 기술력이 현장에 잘 안착되는지,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가 만들어질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내안의 AI 본성 분석 :
UNMASK ]
기사 읽는 습관에 숨겨진 당신의 MBTI는?
Q.
기사를 다 읽으셨나요? AI 퀴즈로 핵심 점검!
HD현대는 미국 조선소 확보를 위해 어떤 방식을 선택했는가?
![THE NEXT : AI 운명 알고리즘 지금, 당신의 운명을 확인하세요 [운세 확인하기]](https://imgmo.seoul.co.kr/img/n24/banner/ban_ai_fortune_v2.png)
